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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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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독, 용도변경과 변신 우리집에 새우젓갈 독이 넷 있다. 둘은 내가 옹기 고물상에서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 둘 중에 하나는 홍성에 고향을 둔 분이 가져다 주셨고, 또 하나는 전주에 사시던 분이 갖다주셨다. 두 개 모두 서울의 아파트를 거져왔기에 모르긴 몰라도 한동안 실내 장식용으로 쓰이던 것이었다. 홍..
땅콩을 심는 뜻은? 도내수로가 가로지르는 앞뜰. 언덕바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들녘은 모내기 준비로 한창이다. 쓰레질하는 트랙터 엔진 소리가 한동안 숨가쁘더니 조용하다. 잘 닦아놓은 체경 같다. 모내기를 앞두고 모판을 논 가장자리에 한줄로 가지런히 내다놓았다. 어린 볏모를 대엿새 논에 적응시..
농협 '부부조합원'이 되는 길 우리 마을에 부부 조합원이 더러 있다. 부부가 모두 농협의 조합원이어서 농협 모임에 같이 나들이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부녀 조합원 만의 혜택이 별도로 있다. 교육도 있고 각종 바우처로 운동, 나들이 관광도 있다. 오래 전부터 '같이 다니면 좋을텐데 왜 가입 안하느냐'는 마실길 이웃 아낙들의 채근과 부추김에 집사람도 가입키로 했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 어울릴 수 있다면야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 조합원 자격을 얻자면 첫째, 에 '농업경영체'등록이 되어야 하는 데 전화로 알아보았더니 10여 년 전 내가 등록을 할 때 집사람과 함께 부부가 이미 등록되었기에 농민이라는 족보에 올라있었다. 두번째, 농사를 직접 짓는다는 확인 즉, 에서 농사 자재를 구입한 거래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 오늘 농자재마트에 가서 '..
올해 농사계획(6) 귀촌부부, 야콘 심고 대파 심고 오늘로 읍내 모종시장을 네번 째로 다녀왔다. 모종을 한꺼번에 심을 수 없으므로 해마다 서너 차례는 다녀온다. 오늘 사온 모종은 대파와 옥수수와 땅콩이다. 땅콩 모종은 며칠 전에도 한 판을 사왔는데 오늘도 한 판 더 추가했다. 대파는 채마밭에 빠질 수 없다. 모종을 사다 길러놓으면 ..
시골 어버이의 어버이날 보내기 1. 안마을에 마실을 갔다가 돌아와 집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 "나 죽을 뻔 했쓔!" 6남매를 둔 8순 할머니가 집사람을 보자마자 대뜸 하는 하소연이었다나.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서울 인천 각지에서 5남1녀 자식들이 어버이 날이라고 시골집을 지키며 혼자 사시는 어머니를 찾아왔는데 제..
구아바, 드디어 현관 탈출 열대 식물이라 현관에서 어정쩡하게 겨울을 보냈던 구아바 화분 둘. 빨강구아바, 노랑구아바 나무. 그동안 봄 날씨가 하수상하였다. 이젠 이별서리가 내릴 걱정도 없어 드디어 오늘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 여린 가지에 꽃봉오리가 송송 맺혔다. 빨갛고 노란 구아바가 얼마나 열어줄지?
비 내리는 아침 풍경 촉촉히 비가 내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결같이 밤새 조용히 내렸다. 언덕바지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 트랙터 쓰레질이 한창이다. 언제 나왔는지 이른 아침부터 앞뜰에 논을 가진 농부들은 바쁘다. 모내기에 앞서 논에 물을 담아두기에 좋은 비다. 바라보기만 해도 넉넉하고 풍성하다..
해바라기 모종을 심는 어느 부부 해바라기 모종 두 판이 있었다. 모두 100개(포기)다. 이미 뿌리가 내려 밭으로 정식을 해야할 만큼 장성했다. 비가 온다기에 서둘렀다. 모종을 심은 뒤에 비가 내려주면 금상첨화다. 심을 때 듬뿍 물을 준다지만 그게 어디 자연이 가져다주는 단비만 하리오. 오전에는 혼자 하다가 오후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