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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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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사랑의 무게는 얼마일가? 고추밭에서 고추가 익어간다. 고추가 발갛게 익어갈수록 하늘은 파랗게 파랗게 높아만 간다. 고추를 보노라면 가을은 성큼 다가온다. 마당에 늘어논 빨간 고추가 가을을 불러 손짓을 하면 앞뜰의 가을이 못이긴척 배시시 다가서는 것이다. 우리집 가을은 늘 그렇게 온다. 고추는 우리집..
귀촌일기- 밭뙤기 경영학, 농사도 위험 분산 전략을 축대 아래 큰 밭에 양지바른 명당자리를 골라 두 줄로 심었던 토마토가 잘 자라서 토실토실 제법 크게 열렸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 그루가 시들시들 하는가 하더니 며칠 사이에 줄줄이 2십 여 그루가 말라 죽어버렸다. 귀촌 10년 동안 아무 탈이 없었던 토마토 농사에 올해 떼죽음을 당한 ..
귀촌일기- 고추모종 심을 땐 물을 두 번 준다. 해마다 고추모종은 150개 쯤 심는다. 그 중 50개가 청량고추다. '포기'에 익숙했던 내가 '개'라는 단위를 처음 들었을 때 대단히 생소했다. 여기서는 갯수의 모든 단위를 간단히 개로 대신한다. 낙지도 몇 마리 잡았나 물으면, '한 30개 될라나... '하고 대답한다. 우리집 고추모종 심는 법은 ..
귀촌일기- 품앗이 고추모종 가식, 해거름에 돌아오다 그저께 우리 집 비닐하우스 비닐 씌우기 하러 왔을 때 김 계장한테 들은 바가 있다. 고추모종 가식을 해야한다는 말이었다. 고추 씨앗을 흩어뿌려 2주정도 자라면 고추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포트에 다시 옮겨심는 일을 고추모종 가식한다고 한다. 버갯속 영감님 댁 품앗이 요량으로..
귀촌일기- 고추뿔을 따며 농촌의 장래를 생각한다 고추 뿔을 딴다. 고추뿔을 따기 시작하면 가을은 왔다.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서 둘러앉아 고추뿔 따는 일은 흔히 보아온 우리 농촌만의 정경이었다. 이웃을 돌아보면 고추뿔 따는 일은 노인들 몫이다. 뿔을 따며 일손을 도울 아이들이 없다. 둘이 마주앉아 고추 뿔을 딴다.
귀촌일기- 농사, 따라서 하면 늦지는 않다 비가 그쳤다. 집 뒤를 보니 고추밭에서 줄을 매고 있다. 2단째 줄을 맬 때다. 오늘 오후에는 나도 고추줄을 맸다. 농사란 이웃 따라서 제때 하면 늦지는 않다. 늘 미루다 늦는다. 장마가 온단다.
귀촌일기- 계절 음식, 고추 곁순이 고추잎 나물이 된다 고추가 열렸다. 촘촘이 고추꽃이 달린 모양새로 보아 보름 뒤 쯤이면 풋고추가 쏟아질게다. 따주어도 따주어도 곁순이 자꾸 생긴다. 이른 새벽 오늘도 고추 곁순을 딴다. 곁순은 나물이 된다. 부드럽기는... 더더욱 푸르기는...
귀촌일기- 감자꽃 필 즈음, 농부의 일상 개똥쑥이 하루가 다르다. 솟구치듯이 쑥쑥 자라는 걸 보면 역시 개똥쑥이다. 고추, 토마토,가지,호박,오이,옥수수 심은 모종들이 모두 흙냄새를 맡았다. 아침저녁으로 그동안 부지런히 물을 준 성의를 이제야 안 듯하다. 세워준 지지대에 묶어주어야 한다. 곧 큰비가 온다는데 비바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