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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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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무침-겨울 냉이 하우스 옆 마늘 밭 사이에 냉이가 많다. 가을 냉이가 겨울 냉이가 되었다. 눈 발이 날리는 데 냉이꽃까지 피었다. 자연이란 무엇인가. 온갖 것을 빨아들이고 내뿜는다. 밀어내기도 하고 끌어당기는 이 자연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가.
장수허리노린재 어디로 가는 걸가. 창가. 햇살을 찾아 나왔다. 어디로 간 걸가.
요즘의 도내수로 “조기 조, 저수지 말이여. 거진 삼만 평이여.” 삼만 평이 얼른 짐작이 가지 않았다. 집에서 내려다보면 일 년 내내 그대로였다. 모내기철에는 양쪽으로 난 수로로 논에 물대기 바빴다. 한꺼번에 물을 빼도 줄지도 늘지도 않았다. 간사지 사이로 길게 뻗은 저수지를 보며 버갯속 ..
구아바, 무화과에 거는 희망 구아바를 마음 먹고 마당 가운데로 전진배치 했더니 거는 기대만큼 희망을 준다. 3월 말에 분갈이 할 때만 해도 올해 구아바 얼굴 보기는 틀렸다고 단정을 했는데 구아바는 살아나고 있다. 며칠 전엔 드디어 꽃눈까지 보여주었다. 예상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모진 겨울추위에 죽었다고 생각한 무..
캔버스 위의 수선화 수선화가 진다. 추위가 가시기도 전에 맨먼저 싹이 올라와 꽃대를 만들고 봉오리를 맺었던 수선화였다. 해마다 늘 그 자리에서 잊지않고 봄을 알린다. 엄동설한을 지나며 누군가 몇 번은 밟았음직한데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타난다. 새파란 잎새에 노란 꽃망울이 초롱초롱 풍성하게 다발..
내마음의 겨울나기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서재 앞 매실 가지 먹이 찾아온 박새가 난간에 앉았다. 개나리 울타리에 참새떼 뒤안에는 동치미,백김치,총각김치,김치 옥수수씨앗, 곶감, 코다리, 뒤웅박 속엔... 남으로 남으로 내려온 해. 아침 햇살이 이제사 퍼진다. 잰걸음 흰 고무신에 나무토막 하나 그래서 훈훈하다.
마실 어느새 함박눈이다. 빽빼기 녀석이 앞장선다. 오늘 마실은 조금 먼 2반 쪽이다. 가는 길도라 안마을 두 분이 기다리고 있다. 여인들의 마실길은 늘 즐겁다. 눈보라 길을 걷는 발걸음은 가볍다.
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