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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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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똥 치우기 매일 아침의 첫 일과는 마당의 개똥 치우기이다. 길든 짧든, 외출에서 돌아와서, 입은 옷에, 맨먼저 하는 일이 개똥 치우기다. 취미랄 수는 없어도 귀촌의 일상에 빼놓을 수 없는 의미다. 개똥은 거름이다.
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심기(3) 땡땡이 9월이 왔는데도 덥다. 오늘 수묵화 교실은 땡땡이 쳤다. 제할 일을 안하고 허튼짓을 땡땡이라는데 학교는 땡땡이지만 허튼짓은 안했기에 혼자선 떳떳하다. "김장배추 내능 기유?... 쉬어가머 혀유." 누군가 했더니 건넛 박 회장네 집 아주머니가 지나가다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하긴 내 부..
귀촌일기- 울타리 강낭콩은 울타리에 심는다? 모종을 한 울타리강낭콩이 싹이 트서 며칠 사이에 키가 이렇게 자랐다. 남의 집 울타리에 주렁주렁 열린 강낭콩을 보면 탐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알록달록한 빛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마다 울타리 강낭콩 심을 때면 심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고심고심을 하다가 어딘가 적당히 ..
귀촌일기- 봄날(2) 땀이 나니 봄이 되긴 되었다. 일이 보약이다. 어제는 대추나무에 오늘은 매실나무에 웃옷을 벗어 걸었다. 봄은 옷을 벗어 던지게 한다. 미처 거름을 하지못하고 밭을 갈아버린 자리에 오늘 거름을 부었다. 며칠 후에 비가 온단다. 비가 내리고 나면 땅이 굳어진다. 그 전에 비닐멀칭을 해..
귀촌일기- 밭갈이 전에 거름을... 잔뜩 신경이 쓰였던 작업을 2월이 가기 전에 마쳤다. 문 반장한테 밭갈이를 부탁해 두었으므로 자기 편리할 때 갑자기 언제 트랙터가 들이닥칠 지 몰라 미리 거름을 살포해두어야 했다. 게다가 또 비까지 온다니 부랴부랴 서둘렀다. 바람 불고 춥다. 그러나 땀이 난다.
귀촌일기- 개똥과 연탄재 마침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연탄재. 읍내 나갔다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연탄재는 쓰레기더미 맨 앞줄에 빨간 비닐봉투에 넣어져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차를 세우고 연탄재를 옮겨 실었다. 포장이 예쁜데다 비 맞는 연탄재가 애처롭기도 했다. 忍一時之憤이면 免百..
귀촌일기- 농민의 하루,오늘부터 내년이다 매실나무 거름 주기 작업을 하기 전에 매실 나무 주위를 팠다. 어제와 오늘 쉬엄쉬엄 팠다. 말하자면 내년 일이다. 키가 자라다못해 쓰러져버린 돼지감자가 매실나무와 엉켜있다. 올해 처음으로 심어본 돼지감자에 꽃이 피었다. 돼지감자 꽃은 처음 본다. 하우스 주변도 다듬었다. 여름에..
귀촌일기- 박 농사 그런데, 박 모종을 심을 때면 왠지 긴장이 된다. 해를 거르지 않고 박을 심는 까닭은 처마밑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한여름의 운치 때문이다. 귀촌한 초장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주렁주렁 열렸던 박이, 어느해 부터인가 슬금슬금 부실해지더니 급기야 최근 몇 해는 박 농사랄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