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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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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마늘 심는 날 하룻만에 근사하게 마늘밭이 되었다. 어제까지 우굿하던 잡초를 걷어내고, 파서, 거름 펴, 가지런히 밭을 일구어 오늘 마늘을 심었다. 읍내 마늘가게에서 종자마늘 1 키로를 2.500 원에 샀던 것. 이웃 밭 일찍 심은 데는 싹이 벌써 올라왔다. 나는 꼭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내년 이른 봄 풋..
귀촌일기- 황금 시간이 있다 요즘같은 삼복에는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기까지 한 시간이 황금시간이다. 오늘 아침에는 부추밭을 정리했다. 잡초와 뒤엉킨 부추를 잘라내고 다시 예취기로 깨끗이 깎고 거름을 부었다. 새벽땀이 안경알을 적신다. 새벽 퇴근길 부추는 방아잎은 쑹쑹 덤뿍 매콤한 풋고추 쭝쭝 저녁 밥 부..
귀촌일기- 딸기 익을 때 뱀딸기도 익는다 딸기밭에 딸기 하나가 빨갛게 곱게 익었다. 올 첫 딸기다. 지금부터 줄줄이 딸기가 익어갈 것이다. 그동안 두어 번 딸기 모종을 심은 적이 있으나 딸기 맛을 본 적이 없다. 올핸 마음 먹고 거름을 덤뿍해 준데다 잡초 등쌀에 벗어나도록 비닐 멀칭을 하고 매일 들여다보며 손이 간 결과다. ..
귀촌일기- 누렁호박, 검은호박 이야기 14년 전, 귀촌했을 때, 이웃에 사시던 버갯속영감님께서는 이런 것 저런 것을 보이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지나가는 길에 가져다주시곤 했습니다. 지금은 매실나무와 개나리 울타리가 자라서 시야를 막는 바람에 안보이지만 그 때만해도 간사지 논 옆 버갯속영감님댁 비닐하우스에서 올려..
귀촌일기- 農者天下之大本은 씨앗 뿌리기부터
귀촌일기- 봄, 대파를 옮겨심는 뜻은? 이렇게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날은 바람이 없다. 어제 불던 칼바람이 언제냐는 듯 완연한 봄 날씨다. 봄기운에 취해 밭에서 살았다. 문을 나서며 행여 추울가 껴입었던 옷도 곧장 벗어던졌다. 마치 기나긴 겨울을 훌령 벗어던지는 기분이다. 얼었다 녹았다 하던 땅이 햇살을 받아 서서히 물..
귀촌일기- 퇴비 냄새와 매화 향기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선율이 들려옴직한 화창한 봄이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매화 향기에 오렌지 향기가 겹친 것이다. 어떻든 퇴비 냄새가 고상하다고 말 할 수 없다. 퇴비가 코에 익어 향기로울 때 비로소 농부가 된다. 오늘 퇴비를 뿌렸다. 매화와 퇴비. 3월은 그렇게 흘러..
귀촌일기- 귀촌 체질이 따로 있나? 이번에 내리는 비는 요란할 거라는 사뭇 협박조 일기예보가 있었던 터. 잔뜩 찡그린 하늘을 보아하니 한가닥 뭔가 내리긴 내릴 조짐이다. 헛바람이 질서없이 건듯 분다. 겨울을 지나며 한동안 일 안했다고 허리가 쑤씨네, 팔이 아프네 하면서도 이제 퇴비 거름만 얹져놓으면 에지간히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