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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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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자급자족 어제 한때 억수로 내린 비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35 미리다. 마당 가운데 물통이 우리집 측우기다. 기상청 동네예보가 제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우리집 물통만큼 정직하지 않다. 아침에 뜨는 해가 오늘 맹더위를 예고해 준다. 비가 온 뒤의 햇살은 사우나 찜통이다. 장마에 여름 고사리. 하..
귀촌일기- 가지,애호박,오이 늙으면 맛이 없다. 누르스럼해지는 빛깔도 빛깔이려니와 질기다. 장마통이라 썰어 건조기에 말린다. 더 늙기 전에. 오이는 부추 잘라다 김치 담그고.
귀촌일기- 나만의 휴식 공간 고추 곁순을 따 주었다. 곁순을 따면 버리지 않는다. 데쳐서 참기름 몇 방울에 무치면 고춧잎 나물이 된다. 고춧잎 나물에 고추장 덤뿍 얹져 비비면 최고의 비빔국수 간식이다. 이 맛 보러 귀촌을 했던 것이다. 곁순을 따는 계절. 3주 전에 심었던 모종들이 땅심을 받아 부쩍부쩍 하루가 다..
귀촌일기- 입동, 가지꽃은 피고 또 피고 단비를 흠뻑 맞으라고 활짝 열어젖힌 온상의 꽃상추. 빗방울이 물방울 되어 구른다. 또르르 또르르 또르르 뚝. 시월은 맹동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 '농가월령가 10월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무우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다 .... 창호도 발라..
귀촌일기- 특화작물로서 자주 양파를... 오늘 자주 양파를 심었다. 야콘 추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땅에 심는 걸로는 올해 마지막 농삿일이라 시원 섭섭하다. 자주 양파는 뿌리 부분이 모종 때부터 자주색이다. 읍내 모종 시장에서 석단에 15.000원을 주었다. 한 단에 모종 숫자가 대략 120개이므로 내년 유월에 360알의 자주양파를 거..
귀촌일기- 효자가 따로 있나? 여름채소들 끝물 채소다. 가지는 가지나물이 될테고 청량고추 몇 개는 된장찌개 맛에 기여를 할 게다. 올해 여름내내 돌아가며 또는 짝이 되어 밥상에 올랐던 면면들이다. 많이 먹었다. '효자가 따로 있나?' 밥상 앞에서 늘 이렇게 한마디 하며 숟갈을 들곤 했었다. 시골밥상의 효자들. 서리가 내리기..
귀촌일기- 도내리 용비어천가 불휘기픈남간바라매아니뮐쌔 곶됴코여름하나니 새미기픈므른가마래아니그츨쌔 내히이러바라래가나니 호박꽃에 호박 열리고, 오이꽃 자리에 오이가 열렸다. 가지밭에는 가지가, 고추밭에는 고추가. 강낭콩 꽃이 피었다.
귀촌일기- 쌈채소가 효자다 감자 캐기는 아직 이르고 고추,오이,가지,토마토는 이제야 꽃 피고 열리기 시작한다. 어정쩡한 싯점이다. 손님들에게 이것 뿐이다. 쌈채소다. 풍성한 채소가 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