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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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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를 볼거야
집으로 가는 여인들 머리에 이고 등에 메고 손에 들고 바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굴을 땄습니다. 사리 때라 좀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고, 메고, 들고, 무겁습니다. 그래도 발길이 가볍습니다. 봄이 오니 굴도 이제 끝물입니다. 대신에 조개가 제철입니다.
두웅습지를 가다 집에서 30분 쯤 차를 달리면 신두리 해안사구(薪斗里 海岸砂丘)에 닿는다.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 바로 옆이다. 겨울바다. 그러나 사구는 따뜻했다. 거기서 조금 뒤로 가면 두웅습지(濕地)다. 보기드문 사구에 잇닿은 배후 습지이다. 2만 여평의 크기. 지금 수련은 두꺼운 얼음 위에 말랐으나 금개구리,장..
감태따기 동행기 물때에 맞춰 아지매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세 여인. 두분은 기다리고 한분은 나올 채비를 하시고. 마침 지나가던 광태네 아지매가 뒷짐지구 무언가 한 말씀 하시고. 함태기 들고가는 뒷모습도 제각기. 세상살이가 다... 가는 길에 다들 솔캥이 삭정이 한줌 씩 줍더니... 우선 불 피워 손부..
철렁 앞사발 트럭에, 덤프, 포크레인 그리고 레미콘 만 왔다갔다 해도... 엔진톱 소리가 어느 날 요란터니... 저 아름드리 해송, 은행나무. 그냥 그대로 두면 안될가. 가로림만에 조력 발전이라. 그 참, 해안선따라 골짜기마다 시끄럽다. 저 개펄에 왕발이, 망둥어. 그대로 놀게 좀 놔두면 안되나.
도내리 수로는 지금 올백이다. 얼음낚시 가는 길도 백로(白路)다. 혼자서... 떨어져서... 들어가서... 따끈한 커피 한잔에 가끔 정보도 교환하고... 붙어서... 저 너머는 쌍섬이 있는 가로림만. 어둑어둑 해지는데... 뒷풀이 라면 국물에 몸을 녹이고... 불조심은 자나깨나.
가로림만 납회 보름 만의 낚시. 배를 들어올려 물에 띄웠다. 이런 출조는 처음이다. 매어둔 배까지 바닷물이 덜 들어왔기에 트랙터가 나섰다. 조금이라고 하나 써고 드는 물살은 빨랐다. 조황은 지난 번과 딴판이었다. 쌍걸이도 없진 않았지만 우선 씨알이 작았다. 며칠 상간에 입질부터 차이가 컸다. '허허, 어디루 ..
가로림만의 하루 11월 9일은 조금인데다 아침 아홉시가 물이 써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열시께 도내호는 도내나루를 떠나 쾌속으로 물살을 갈랐다. 올 가을들어 첫 출조였다. 이웃 박 사장으로부터 전날 저녁 늦게 연락을 받았다. 박 사장인들 이곳저곳 바섬 다니고 가을걷이를 이제야 대충 끝내 여유가 생겼다. 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