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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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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에 거는 기대 이 달 초였다. 블로그에 낚시춘추의 기자 한 분이 오셨다. 전화 요청이 있기에 전화를 걸었다. "자연보호라든가, 환경이 훼손된 현장을 고발하는 코너가 있읍니다. '쓰레기 제발'을 잘 보았습니다. 오솔님의 글을 저의 잡지에 올리고 싶은데 협조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낚시춘추 기자의 뜻을 받아들..
감태의 계절 이웃집 마당에서 널어둔 감태가 보이면 한해의 끝자락이다. 영하의 칼바람에도 물때에 맞춰 바닷길을 왔다갔다 아주머니의 발길이 분주하다. "늦었씨유." 다른 집에 비해 늦게 시작했다는 뜻이다. 일 욕심은 동네에서 알아준다. 내년 음력설까진 해야할 일이니 시간은 아직 창창하다. 집 ..
석양 그리고 실루엣
붓 가는대로 짙은 아침 안개로 하루가 열린다. 오늘 저거다. 놓여있던 새 캔버스는 치우고 다시 이젤에 얹었다. 지난 여름 어느날 시작했다가 몇 달 째 밀쳐두었던 게 하나 있었다.
민물장어, 가로림만 조력 발전 해는 저물어 가는데 집 뒤로 조금 떨어진 곳 버갯속 영감님 댁 밭에서 아직 생강을 캐고 있군요. 요새 한참 생강을 거두는 때입니다. 품앗이로 일을 거들지는 못하고 집사람이 빵을 구워 갔더니 마침 출출할 때라 다들 환호성이었습니다. 초저녁에 개도 짖고 현관문 흔드는 소리가 요란하길래 내다보..
우럭, 장어 그리고 물텀벙이 지금 막 갯골의 개막이에서 걷어왔다며 어촌계장님이 고기들을 듬뿍 주시는군요. 아직 펄떡펄떡 싱싱합니다. 큰 물텀벙이 한놈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씨알이 오동통한 우럭 여나므 마리에 장어가 두 마리입니다. 수돗간에서 돌팍에 앉아서 손질을 합니다. 왼손잡이라 보기엔 서툴어 보이지만 그런..
안개낀 도내나루
망둥어 손질 또 하나의 가을 풍경입니다. 여기 도내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경입니다. 각양각색입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마르고 소슬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겨우살이 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