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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김치>의 맛...귀촌의 맛 란 얼렁뚝딱 해서 먹는 김치다. 나물과 김치 중간 쯤인데 끓는 물에 데쳐서 만드는 속성 김치로 주부의 지혜다. 밭에서 무나 배추를 솎을 때 생기는 어린 채소를 버리기가 아깝다. 도회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귀촌의 맛이자 멋.
변덕스런 가을 날씨... 귀촌 농부의 하루 가을 날씨가 왜 이러냐? 하루 걸러 흐렸다 갰다를 되풀이 한다. 변덕이 심하기론 봄 날씨랬는데... 기온마저 뚝 떨어졌다. 어젠 비가 내렸다. 콩 타작에 고구마 캐고 누렇게 익은 벼 추수가 줄줄이 그대로 남았는데 ... 생트집을 잡듯 지금 내리는 비는 아무짝에도 쓰잘데 없다. 동쪽 하늘에 구름이 꺼림칙하긴 해도 구름 사이로 빗겨 나는 햇살을 받으며 밭에 나갔다. 건들바람이 선뜻 지나가더니 서쪽에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배추밭에 잡초 뽑기를 멈추고, 집사람이 부탁한 몇 가지 채소를 주섬주섬 서둘러 챙겼다. 빗방울. 곧장 장대비다. 바닷가가 아니랄까봐 뻘게 한 마리가 실내로 들어와 어슬렁거린다. 하수상한 날씨에 놀랬나? 억조 창생에 부지기수... 이것도 인연이렸다.
74세에 딴 <스마트기기 활용 강사> 자격증과 수료증 '국민취업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태안군에서 주관하는 .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교육을 마치고 오늘은 제 1 기 수료증을 받는 졸업식이다. 과 양성과정. 두 과정의 수료생은 각각 11명, 9명. 2022년 주민참여 예산 3천만 원으로 1인당 백만 원짜리 교육이었다. 참가 자격 50세부터 75세 미만, 나이 제한을 1년 앞두고 가까스로 집사람이 우연히 참가하게 되었던 것. . 자격증이 ' 장농 면허 '가 될 공산이다. 은발의 지적 호기심이 공연히 젊은이의 재취업 기회만 한 자리 빼앗은 건 아닌지?... ... 태안군청 회의실의 수료증 전수식. 가세로 태안군수의 해프닝 오프닝 쇼맨십. 어디서 행사를 마치고 급히 달려온 군수가 10분 지각하였다. 스스로 벌을 받겠다며 두 손 들고 꿇어앉은 자세.
비 오는 날은 공 치는 날? 우리가 놀면은 놀고 싶어 노나 비 쏟아지는 날이 공 치는 날이다 비 오는 날이면 님 보러 가고 달 밝은 밤이면 별 따러 간다 엥헤이 엥헤야 엥헤에 엥헤야 '이런 노래가 있었다. 가사가 멋드러지거니와 멜로디 또한 경쾌하다. '열 두냥짜리 인생 '.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무슨 일로 그렇게 바빴는지, 엊그제 따다 둔 배 맛을 오늘 처음 보았다. 이렇게 맛있는 배가 세상에 또 있을 가... 올해 우리집 햇배.
천리포 수목원...초가을을 걷다 주차장에 대형 버스가 예닐곱 대 서있는 걸 보면 멀리서들 온 모양이다. 아저씨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삼삼오오 아주머니들의 목소리만 크게 들린다. 모두 마스크를 벗었다. 코로나로 옹색해졌던 마음의 찌꺼기를 털어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만리포를 지나면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해변이 연달아 나온다. 천리포 수목원. 지난 봄에 오고 반년 만이다. 꼬빡꼬빡 내는 회비를 생각해서라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네 번은 오자고 다짐을 하다시피 한 적도 있지만 가까워도 그게 잘 안된다. 수목원의 가을은 아직. 하기야 화려한 단풍을 보자면야 굳이 수목원을... 멀리 서해 바다, 코 앞에 천리포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인다. 천리포 수목원의 오솔길은 걷기에 사시사철 언제나 안성마춤이다.
검정 호박, 누렁 호박... 올해 호박 농사 결산
햇배, 첫 수확... 단감 그리고 모과는... 배를 땄다. 올해 햇배다. 노랗게 잘 익었다. 배나무 몇 그루 중 대문간 초입에 배나무가 가장 많이 열었다. 18년 전, 귀촌 초기에 우리집에 올때부터 고목이었는데 올해따라 가장 많이 열어주었다. 우리집 단감나무는 해거리가 심하다. 작년에는 전혀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가지가 휘늘어질 정도다. 늦은 봄날 감 꽃이 필 때부터 쳐다보며 가을이 심심찮게 그저 열어주는 대로 감사할 뿐. 주워 담은 모과가 한 바구니다. 모과나무에서 제멋에 겨워 저절로 떨어진다. 사다리를 놓고서 높은 가지를 쳐다보며 몸을 뒤틀어가며 애써 따지 않아도 모과는 자연낙하의 순리를 잘 따른다.
가을 햇살과 당랑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