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6065)
트랙터,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박 회장을 찾아가 엊그제 밭갈이를 부탁했는데 이틀만에 들이닥친 것이다. 올핸 웬일이야? 하며 놀란 이유는 이렇다... ... 동밭 자투리밭은 작고 삼각으로 각이 져서 트랙터로 로타리 치기가 성가시다. 예취기로 잡초를 미리 제거하고 태울 건 태우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려야 했다. 다들 바쁜 농사철에 자투리 밭 하나 때문에 장비를 움직이가 어려워, 오래 전에 부탁을 하고서 중간에 은근슬쩍 독촉을 하기도 해서... 그나마 근근이 때를 맞추어 심을 수 있었다. 지금껏 관행이었다. 장비가 없는 말 못할 속사정이다. 내가 할려고 갖다 둔 퇴비도 알아서 뿌려주며 밭갈이를 해준 건 고마운데 자주 양파를 심으려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 그 때까지 기다리면 그동안 내리는 비에 땅이 굳어져버릴 ..
밥도둑, 박하지 간장게장 어제 어촌계장이 가져다준 박하지로 담근 간장게장... 오늘 게장 맛을 보았더니... 여름내내 집 나갔던 입맛이 일거에 돌아온다. 본래 게장은 밥도둑이라 했겠다.
박하지 간장게장과 가을 낙지 이른 아침,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았더니 어촌계 김 계장이었다. "낙지 몇 개 허구 박하지 쬐끔 가져 왔쓔!" 하며 한 마디 던지고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어제 도내나루 앞 개펄에 나갔던 모양이다. 낙지도 가을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른다. 박하지도 여름을 지나 찬바람이 나면 속살이 찬다. 맛을 아는 사람은 안다. 돌게 박하지는 뭐니뭐니 해도 간장게장이다. 집사람 손에서 박하지는 곧장 간장게장이 되었고, 산 낙지 몇 마리는 점심 밥상에... 도내리에서도 바닷가 쪽인 안도내 여기는 농촌이자 어촌 마을이다. 農漁 겸장 복합촌에 사는 재미가 또 이런 것. 이러구러 9월이 가고 내일은 10월.
늦둥이 박
감 따기...홍시 계절 돌아오다
잡초를 태우면 거름이 된다 자투리 밭뙈기다. 자주 양파를 심을 요량이다. 트랙터로 로타리를 치기 전에 사전 정리작업을 해 두어야 한다. 여름 내내 기세등등 온통 잡초로 뒤덮였던 동밭을 예취기로 깎고 이틀동안 가을 햇살에 말렸더니 까칠해 졌다. 갈고리로 긁어 모아 태웠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잘 탄다. 하얀 연기에서 구수한 냄새가 함께 피어난다. 이 또한 우리 농촌의 서정 어린 냄새다. 가을은 뭔가를 생각하는 계절... ' 낙엽을 태우며 '의 이효석이 생각난다.
윤슬 가을은 하늘이다. 푸른 하늘, 흰 구름. 그리고 윤슬.
시골 반찬이란? 무 씨가 돋아나서 이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김장무와 알타리무 새싹을 솎았다. 모으기 귀찮다고 버리기엔 아깝다. 다듬으면 가을 식탁에서 한 끼 '무솎음 나물' 로 탄생한다. 부추 밭에서 부추를 잘랐다. 수시로 물을 줬더니 삼단같은 부추가 탐스럽다. 지금이 적기다. 저장용 부추 김치를 담가 두면 한겨울내내, 내년 봄까지 밥상에서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