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을 찾아가 엊그제 밭갈이를 부탁했는데 이틀만에 들이닥친 것이다. 올핸 웬일이야? 하며 놀란 이유는 이렇다... ...
동밭 자투리밭은 작고 삼각으로 각이 져서 트랙터로 로타리 치기가 성가시다. 예취기로 잡초를 미리 제거하고 태울 건 태우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려야 했다. 다들 바쁜 농사철에 자투리 밭 하나 때문에 장비를 움직이가 어려워, 오래 전에 부탁을 하고서 중간에 은근슬쩍 독촉을 하기도 해서... 그나마 근근이 때를 맞추어 심을 수 있었다. 지금껏 관행이었다. 장비가 없는 말 못할 속사정이다.
내가 할려고 갖다 둔 퇴비도 알아서 뿌려주며 밭갈이를 해준 건 고마운데 자주 양파를 심으려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 그 때까지 기다리면 그동안 내리는 비에 땅이 굳어져버릴 것이다. 이것 참! 그러나저러나 진입로 입구에 대봉 감나무도 트랙터에 걸려 결딴이 났다. 곧 홍시가 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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