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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대봉 홍시나 따 볼까 대봉은 대봉이다. 감나무 가지에 달려있을 땐 모르는데 따서 보면 역시 묵직하고 굵다. 직박구리나 까치들이 홍시로 익는 족족 분탕질로 남겨두질 않는다. 보초를 설 수도 없고... 언제 날아들었는지 알 수 없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감을 따기로 했다. 그동안 단감을 한 두개 씩 따서 햇감 맛을 보긴 했다. 알미늄 감따기 장대 아구리를 양파망으로 끼워 단단히 묶었다. 작은 크기의 나이론 그물 양파망이 안성마춤이다. 오늘은 대봉감. 내일부터는 축대 밑에 감나무 세 그루와 대문간 입구에 단감이다. 감따기 장대를 대문간 입구에 세워 두고 들며 날며 시간이 나는 대로 슬슬 따면 된다. 높이 달린 건 미우나 고우나 어차피 까치밥이다.
만추...도내리
코로나19와 머리 염색 지긋지긋한 3년이었다. 모든 모임이 중단됐다. 정치방역에 갇혀 더욱 그랬다. 과도한 규제가 자연 발생적공동체 활동을 위축시키고 상식적인 사회 질서를 왜곡시켰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간다. 출입이 통제 금지되었던 태안 노인 복지관이 문을 열었다. 프로그램도 하나 둘 복구되어 비로소 노인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노인은 하던 관행을 중단하면 근력이 퇴화되어 회복력이 약하다. 복지관의 운동 프로그램 올 스톱은 늙은이들을 더 늙게 만들었다. 신청자가 몰려 추첨으로 조절했던 요가, 차밍 댄스 등 운동 프로그램들이 이젠, 정원은 고사하고 존폐를 걱정하게 되었다. 집사람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며칠 전 서천 국립생태원 문화 탐방도 다녀왔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하며... 집사람은 코로나 3년동안..
멀어져 가는 <독서의 계절> 뭣에 그리 쫓겼는지 그동안 너댓 쪽 읽다 덮어두기를 반복했었다. 읽으려니 사흘 만에 다 읽었다. 을 사다 둔지 달포 만이다. 천고마비 어쩌고 하며 독서 주간까지 있던 시절은 지나간 먼 옛날 얘기. 갈수록 책이 손에 안 잡힌다.
도내수로 물안개 새벽 안개 자욱한 날은 바람 없고 따뜻한 날이다. 오늘도 이른 아침의 도내수로. 앞뜰에 햇살이 퍼지면 물안개는 사그라진다.
우리집의 가을, 가을 맛 김장은 아직, 밭에서 뽑아온 햇배추에 햇김치를 보면 가을 맛이 난다.
야콘, 알토란이 궁금하다...비대기 오늘, 토란밭과 야콘밭에 물을 주었다. 한창 비대기에 접어들었다. 이럴 때 물을 듬뿍 줘야 한다. 봄에 모종을 내서 심어 두면 여름 내내 잡초 투성이 사이를 견디고 잘 자라는 작물들이라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서리가 내리기 직전, 보름 쯤 뒤 이파리들이 누릿누릿 말라갈 때 캐야 하는데 토란, 야콘 농사... 씨알이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땅 밑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캐 봐야 안다. 허우대가 요란하다고 씨알이 튼실한 것도 아니더라.
10월은 <잊혀진 계절>인가 남정네에게 시월은 잊혀진 계절인가, 잊혀져 가는 세월인가. 고향에 있는 어릴 적 친구와 서울에 있는 동창 친구, 두 친구로부터 각각 오늘 전화를 받았다. 하나 같이 두 친구 첫마디가 "10월의 마지막 날이어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 했노라"고 했다. 40년 전, 때 이 용의 노래. 가사와 멜로디가 뇌리에 남아있기에 다들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읊조린다. 만추의 가을은 가도 시월은 나이테가 되어 남았다. 낭만적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