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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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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일가? 영감님을 아침나절에 도내리 오솔길에서 만났다. "그게 뭡니꺼?" "뭐긴 뭐여..." "........" "허허, 저기 저 낚시터 쓰레기라구잉..." "?????????!!!!!!!!!!!!" 86세. 우리 동네 제일 어른.
막걸리-문자 교환 -광태오매 막내 김기태입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댁에 계시면 찾아뵈도 될가요 -오세유 원제든지유 이렇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교환한 후 이내 딸내미를 앞세우고 나타났다. 인천서 내려오면 가끔 나를 찾아오곤 했다. 오늘도 막걸리와 우럭 구이 한 접시, 그리고 삶은 옥수수를 탁자 위에 ..
귀촌일기- 동네 아주머니 걱정꺼리 해결하다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는 장마. 삼년 가뭄은 견뎌도 석달 장마는 못참는다는 장마. 보름 째 장마전선이 오락가락 한다. 아침까지 후줄근하게 내리던 비가 정오를 넘기면서 하늘이 풀린다. 구름이 흘러가더니 햇살이 그 사이로 비친다. 갑자기 산천초목이 눈부시다. 부랴부랴 감자부터 ..
조력발전과 씨조개 어은 도내 어촌계에서 올 바지락 종패 작업이 시작되었다. 종패 작업이란 어촌계에서 어린 씨조개를 조개밭에서 수거하는 일이다. 종패를 다른 지방에 가져가 바닷가에 뿌려두면 그 곳에서 조개로 자란다. 작년까지는 전라도로 팔려가더니 올해는 경상도 쪽이란다. 하루 가구당 150kg에 2십만원 수입이..
우럭 낚시-가로림만의 하루 "오늘 뭐 할껴?" "웬일루?" "바다 갈까 허는디..." "둘 만." "대도 사장허구.알껴." "좋아유." "열시에 나루로잉, 챙겨갖구." "이깝은?" "다 있다니께." 이른 아침에 한집 건너 박 사장과 전화 통화다. 조황은 신통치않았다. 우럭 여섯 마리다. 날씨가 너무 좋은 게 탈인가. 작년 언젠가는 4,5십수를 한 적도 있으..
색동 교실에서-캔버스 위의 수선화(7) 매주 월요일은 색동 유화교실의 날. 5월 30일. 풍경 1,2. 1. 박지혜총무. 지난 주 태안성당에서 다소곳이 맛있는 국수를 대접하더니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왔다. 교실에 첫 등교하는 색시를 따라온 동갑내기 낭군이... 도마가 따로 있나 칼 냉큼 집어 재빠르다. '수박 자르는 솜씨는 내가...' 어이 놓고 팔짱 ..
씨 받이 며칠 전, 비 개인 오후. 집 앞. 도내리 오솔길목. 안마을 소영 아배가 와서 낫으로 뭔가 베고 있다. 냉이다. 냉이꽃은 졌다. 말려서 냉이씨를 받는단다. 나도 씨받을 일이 있다. 어디서 날려왔는지 딸려왔는지 달래 몇포기가 마당 가장자리에 저절로 나서 자라 이제 막 씨주머니를 맺었다. 씨를 잘 받아..
바다로 바다가 새벽을 연다. 물때에 맞춰 저멀리 청산리 포구 앞으로 갯벌이 붐빈다. 도내나루의 개펄은 지금, 치열한 삶의 현장은 아니다. 여자에게 물어본다. "오늘은 뭐가 나와요?" "고동이유." 잠시 후 뒤따라 지나가는 남자에게 말을 건네본다. "벌써 낙지가 나와유?" "아즉 멀었슈." "그럼 오늘 뭘 잡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