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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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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귀환 여기는 산후리 갯벌. 뭔가를 힘껏 끌며 한사람이 먼저 나온다. 굴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이 만난다. 어쩐지 한분은 아마추어 같다. 손에 든 게 다르고 신발이 다르다. 서울에서 내려온지 달포 되었다고 한다. 하두 바다에 가보자고 졸라서 같이 나왔다는 이웃 양반의 설명이다. 산후..
자주 양파 심기 태안읍내 조석시장을 들렀다. 한창 양파 모종시장이 서 있었다. 육쪽마늘과 양파 심을 때다. 금년 농사는 이것으로 마감이다. 양파 모종 두 단을 만원에 샀다. 자주 양파다. 뿌리에서 보라색이 선명하다. 단골 모종 아지매는 흰 양파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옆 아주머니의 자주 양..
결혼식 갔다오는 길 아침 8시 반에 도내리를 출발해 밤 9시에 돌아왔다. 열두 시간의 결혼 축하는 길고도 짧았다. 늘 그렇긴 하지만 저무는 가을의 결혼 풍속도에 흠뻑 빠진 하루였다.
귀촌일기- 여인의 가을 뒤늦게 이제야 익어가는 고추를 따다 소금물에 절여두는 일도 이 때다. 책책 심어진 김장무는 슬슬 솎아서 무청은 시레기로 말린다. 가을맞이 첫 깍두기는 풋풋하다. 끝물 태양초 뿔따기다. 쉬엄쉬엄 말려두면 김장에 요긴하다네. 캐둔 고구마 걷우기. 가을의 일상은 여자들이 더 바쁘다...
고춧잎 말리기 그저께는 버갯속영감님댁 할머니 생신날이었다. 올 봄에 영감님이 돌아가시고 맞이하는 할머니의 첫 생신이다. 버갯속영감님이 생전에 쓰던 응접실 겸 서재라 맞은 정면에 걸려있는 근엄한 버갯속영감님의 사진이 새롭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둘러앉은 채로 김장무를 솎아주라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
조개잡이 며칠 째 어촌계 조개 작업이 한창이다. 도내나루를 지나 갯벌 사이에 있는 모래톱에 물때에 맞춰 모여들고 있다. 네 시간 남짓에 160키로를 긁어야 하는 조개 작업이라 준비가 단단하다.
꿈속의 영감 토란잎에 빗방울이 구른다. 익어가는 볏닢에 얹힌 은방울도 바람결에 곧 굴러내릴 태세다. 또닥또닥 내리는 비가 하루종일 그렇다. 게으른 사람 놀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밭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보 삼아 버갯속영감 댁을 들렸더니 할머니는 비를 피해 창고 안에서 혼자 고추 뿔따기를 하고 있어..
가로림만의 하루 "오늘 뭐할 끼여?" 이웃 박사장의 새벽 전화 한마디에 가로림만 출동. 고파도다. 도내나루에서 고파도까지 진출은 처음이다. 도내나루와 출항 준비 구도항과 팔봉산 고파도와 새섬(우도) 고파도 선착장 조류가 거세 왔다갔다... 첫 손님 두 놈이 한꺼번에 선상에서 정보 교환도... 지나가는 배 우럭 넣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