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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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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오늘로서 토란을 모두 캤다. 8년 동안 꾸준히 심어온 작물 중에 하나가 토란이다. 여름내내 내 키 정도로 자라는 바람에 정작 토란알은 작지 않을 가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캐보니 말대로 알토란이다. 장마 덕을 본 유일한 작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열대식물이라 성장기에는 물을 자주 주어야하는데..
시월의 가로등 눈썹달 걸린 노을진 산마루 풀벌레 소리 소리에 가을이 있다 이제 까만 하늘가 별이 되고 별빛이 되어 다가오네 또,바람이여 아아 시월의 가로등 그림자 팔베개로 오늘은 잠들고 싶어라
피어라,박꽃 어느듯 태우는 계절이 되었다. 이웃은 며칠 전부터 들깨 추수에 들어갔다. 아직 덜익은 듯한 들깨를 낫으로 꺾어 여러날 말리더니 어제 하루종일 두드려 들깨알을 털어냈다. 서둘러서 타작이 드디어 오늘 마무리 되었다. 곧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보는 내마음이 더 되다. 이제 한숨 돌..
가을 안개 아침마다 안개가 짙다. 오늘도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예고한다. 초가을 햇살아래 벼 알곡이 여물어 간다. 벼베기가 시작되었다. 올 벼농사가 풍년은 아닐지라도 이제 평년작은 될 것 같다는 말로 여름내내 잦은 비로 인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다. 계속되는 안개 덕분이다. 이런 말이 있다. -가..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 가을이 빠르게 지나간다. 해는 점점 늦게 뜨고 햇살에 비치는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기만 한다. 농촌의 일상이야 하루 이틀에 달라질게 없다. 그러나 맘이 급해진다. 둘러보면 키우고 갈무리하고 정리해야 할 들이 온통 깔려있다.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다. 배추,무,쪽파,갓 김장거리 채소는 하루가 다..
박과 뒤웅박 박 하나가 영글어 간다. 올들어 첫 박이자 마지막 박이다. 처마 밑 차양 아래로 뻗어간 박 줄기에 언제 열린지 몰랐는데 박이 커지자 아래로 처지기 시작했다. 뒤웅박 속에 넣어두었던 박씨를 봄에 꺼내 모종을 키워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줄기는 무성하고 초여름부터 박꽃이 많이 피었다. 그러..
김장 배추,무,청갓,쪽파를 심는 등 김장준비를 위해 매진했던 한 달이다. 김장배추를 서너 번에,쪽파는 두번에 걸쳐 나눠 심었다. 한꺼번에 심을 수 없는 건 우리 밭의 여건과 내 체력에 기인한다. 매실나무 사이에 있는 공간을 활용해야하는 데다 고춧대,오이,옥수수,토마토 등 여름 작물을 걷어내고 그 자..
고춧잎,토란대 새벽안개가 짙다. 오늘 하루도 무척 더울 것임을 예고한다. 지금, 고추는 뒤늦게 꽃이 피고 새로 열린다. 긴 장마로 제구실을 못했던 고추가 요사이 한여름이나 다름없는 날씨에 제철을 만난듯 생기발랄하다. 며칠 새 풋고추가 주렁주렁 윤이 난다. 그러나 고춧대를 뽑아야 한다. 김장배추와 쪽파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