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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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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으로 간 상추,배추(2차분) 태안군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본인 부담이 한 끼 점심에 2.500원이다. 태안군의 예산지원을 받으므로 먹을 만 하다. 코로나로 2년 여 복지관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새 정부 들어 교육 프로그램이 정상화됨에 따라 구내 식당도 정상 가동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생활 물가가 너무 올라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충이 많은 듯. 요가 프로그램에 등록한 집사람이 식당 운영 책임자의 얘기를 전해 듣고 우리 밭에서 남아도는 채소를 기증하기로 약속했던 것. 오늘이 두 번째. 복지관에서 원하는 시기에 앞으로 두어 번 더 전달할 수 있는 물량은 된다.
비가 오긴 왔나보다 비가 내릴거라더니 간밤에 비가 오긴 왔나 보다. 이른 아침에 서둘러 채마밭에 나가보았더니 오늘 하루 채마밭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강우량이었다. 정말 비가 오기 싫은 모양이다. 가물다.
양파도 암 수가 있다 곧 양파 캘 때가 되었다. 양파 줄기가 슬슬 마르면서 땅바닥에 드러눕기 시작하면 양파를 캘 때다. 암놈 양파는 맥없이 쓰러지는데 숫놈은 그대로 서있다. 양파도 암수가 있다. 양파에 꽃대가 맺혔다. 꽃대가 생기면 숫놈이다. 숫놈 양파는 암놈에 비해 모양새가 밋밋하고 크기가 작다. 쉬 물러져 장기 보관성도 없다. 천덕꾸러기 신세다. 올핸 유난히 숫놈이 많아 실망이다.
뱀딸기와 뱀 어릴 때 시골에서 본 뱀들은 얼마나 컸던지, 뇌리에 생생하다. 뱀 종류도 많았다. 농촌에 살다 보면 뱀을 만난다. 불시에 눈에 띄면 흠칫 놀란다. 축대 밑이나 음습한 곳에 뱀딸기가 한창이다. 뱀딸기가 있다고 반드시 뱀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뱀딸기를 볼 때마다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무더위? 땅콩 밭의 농부 이런 무더위는 처음이다. 5월인데... 폭염이다. 쉬라구요? 밭둑 아랫쪽을 내려보았더니 이웃 아주머니다. 땅콩밭을 가꾸는 농부의 손길은 한시 반시 쉴 틈이 없다.
노인 복지관으로 간 상추,배추 태안노인복지관이 코로나로 2년여 개점휴업에서 최근 풀려났다. 복지관 구내식당도 문을 열었다. 채솟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는 식당 영양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노지와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집 채소를 기증하기로 했다. 오늘은 상추와 배추를 서너 번에 나누어 뽑아다 전달하는 첫날. 여기저기 씨앗 뿌려 재배해 놓으면 임자는 생기기 마련.
해바라기 모종을 심으며... 생전 처음으로 토시를 착용했다. 몇 년 전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걸 던져두었는데 오늘따라 눈에 띄었던 것. 쯔쯔가무시는 가을에 유행한다. 들쥐들이 옮기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10여 년 전 고열로 입원을 하는 등, 보름 여 고생한 적이 있다. 이제사 철이 들었나? 유비무환. 해바라기 모종을 심는 걸로 올해 봄농사의 전반전, 모종 심는 일은 완료되었다. 순서를 기다리느라 해바라기 모종이 고생했다. 키만 멀대같이 자라 흐느적거리며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제대로 노지에서 땅 힘을 받으면 펄펄 날듯이 곧장 자랄 것이다. 해마다 그랬다.
곁순 따기 파프리카 아랫도리 언저리에 지저분하게 돋아나는 곁가지들을 잘라주었더니 한결 깔끔해졌다. 모종을 심고 뿌리가 정착하기 시작하면 줄기가 뻗고 이파리가 곧장 무성해진다. 토마토, 가지, 미인고추, 브로콜리, 오이의 곁순을 보이는대로 생기는대로 그때그때 제거하는 걸 곁순따기라고 한다. 꾸부려앉아 하는 일이라 날은 더워지고... 힘들지 않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