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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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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일기- 농민수당 받고... 또 하루해가 저물었다. 오늘도 부지런히 채마밭에 물 주고, 밭둑 잡초 깎고... 농부의 하루 하루. 중뿔나는 변화는 없다. 그래도 귀촌 일기는 계속 쓴다. 일기는 습관이다. 엊그저께 마을 방송에서 오늘 을 신청하라기에 집사람이 마을 회관에 나가서 신청하고 돌아왔다. 등록 농민은 부부 각각 40만 원을 준다나...
5.16 61주년 밭에서 옥수수를 심다가 코 끝을 스치는 향긋한 내음이... 향기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더니 저 멀리 밭둑에 한 떨기 하얀 찔레가 피었네. 그렇다. 신록의 5 월, 찔레꽃이 만발할 때가 되었다. 오늘 하루 내내 뉴스 자막에 5.18은 있어도 5.16은 없었다. 5.16을 우리는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민족사에 5.16은 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다.
앗! 오디
옥수수 모종 내다 심다 비가 좀 오긴 와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봄가뭄에 한낮은 뙤약볕이다. 이른 아침이 밭일 하기엔 딱 좋다. 오늘은 얼룩이 옥수수 모종 심는 날. 옥수수도 작년에 비해 줄였다.
'고추 파프리카'...이런 것도 있네! 서산에 있는 롯데마트에 갔다가... 글쎄, 이런 파프리카도 있네. '트라밸리 파프리카'. 고추 파프리카라고도 한다는데... 오늘 처음 발견한 것. 내일 읍내 모종 시장에 나가서 단골 모종아지매한테 고추 파프리카 모종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파랑색은 집사람이 싫다기에 빼고, 우리밭에는 피망, 빨강, 노랑, 주황 파프리카 모종은 이미 심어 지금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야콘 모종 심는 날...어제 오늘 내가 만든 모종들이 하우스에서 하나 둘 밭으로 나간다. 오늘은 야콘 모종 심는 날. 작년에는 120 개를 심었는데 올해는 40개로 또 대폭 줄였다. 우리집 야콘 농사는 귀촌의 역사와 같이 한다. 한 때는 여름 농사의 주력으로 300여 개를 심은 적도 있다. 모종을 만들어 이웃에 나눠 주기도 했다.
마늘쫑 올라오다
송화가루와 이팝나무 개나리가 지더니 한동안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했었다. 몇 년 전, 우리집을 방문한 친구가 숲의 터널을 이루는 주차장을 보고 최고의 주차장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신록의 5월. 이맘 때면 지붕 삼아 이팝나무 꽃이 휘늘어지며 하늘을 덮어준다. 흠이 하나 있다면 옆에 우뚝 선 소나무에서 간단없이 송화가루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앞산 솔밭을 바라다 보노라면 바람 결에 흩날리는 송화가루에 온 세상이 누렇다. 마치 황사 같다. 5월은 송화 꽃가루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