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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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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앞뜰은 분주하다 골짜기 아래는 숨가쁘게 엔진 소리만 요란할 뿐 40만 평의 널따란 들녘이 보이질 않는다. 앞 마당을 둘러친 신록이 시야를 막았다. 알뜰에 내려가보면 지금 모내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트랙터 쓰레질이 한창이다. 가뭄에 도내 저수지는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몽리민들이 다투어 동시에 물꼬를 대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양파밭 풀 깎고, 토란 심고 오전에는 양파밭 주위 풀을 깎았다. 예취기가 지나가다 자칫 작물을 건드리기 마련이다. 가장자리 양파 몇 개가 잘렸다. 지금부터 한창 비대기인데 그런대로 이미 씨알이 굵다. 어쨌거나 햇양파다. 오후에는 토란 모종을 내다 심었다. 토란은 모종을 만들어 심는 거와 노지에 직파하는 방법이 있다. 직파한 토란은 이제야 새싹이 올라온다. 그러나 성장이 빨라 한 달쯤 지나면 차이가 없다.
올챙이의 행진 새카만 게 뭣인가 들여다봤더니... 올챙이 떼. 앞뜰, 모내기가 끝난 논은 올챙이들의 운동장이다.
이런 날이 오긴 오구나... 3년 전, 광화문에 100만이 모였다 할 그 저간에 나는 세 번 삭발을 하였다. 재경 고교 동기생 친구들이 태극기를 들고 3, 40명이 줄창 참여할 때 명색 초대 회장이었던 나는 시골에서 동조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었다. 윤석열이 아니라도 좋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시장경제 체제를 지향하며 상식에 기반하는 미풍양속과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지도자라면 누구라도 좋았다. 지난 5년은 암담했다. 멀리 되짚어 갈 것도 없이 어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보여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작태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 정도 수준의 집단이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고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희망의 불씨는 살아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역사의 반면교사로 이젠 알고 싶다. 1. 문재인의 태생과 성장 과..
심는 계절...때가 있다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브로콜리는 이미 심었다. 어제 누렁 대호박, 마디호박, 박, 마디오이, 고추 모종은 모종시장에서 사 왔다. 그러나 옥수수, 야콘, 토란 모종은 내가 직접 만들었다. 농작물은 심는 때가 있다. 어제도 심고 오늘도 심고 손에 잡히는 대로 내다 심는다. 시금치와 쑥갓은 노지에다 직파했더니 싹이 올라왔다. 울타리 강낭콩은 모종을 만들어 이미 정식을 해두었다. 강낭콩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만든 모종들
반값...미인고추 미인고추는 보통 고추보다 굵다. 그러나 전혀 맵지 않다. 고추 맛은 그대로이다. 흔히 말하는 아삭고추보다 더 아삭하다. 갈수로 매운 게 싫다. 올핸 미인고추를 50 개 심기로 했다. 작년은 10 개 심었다. 모종 값이 75.000 원이다. 모종 한 개 3.000 원인데 절반으로 깎아주었다. 비싼 미인고추 모종을 많이 사 누가 다 먹느냐고 되레 궁금해한다. 피클오이 모종 두 개를 덤으로 받았으니 20년 단골 대접이다.
꽃술에 호박벌 호박벌이라도 하는 뒤영벌이 철쭉의 가느다란 꽃술 끝에 매달려 꿀을 따고 있다. 덩치가 큰 호박벌이 날아들어도 철쭉에 열매가 맺지 않는 걸 보면 자연의 조화란 아리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