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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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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水를 지나며 우수에 논두렁 밭두렁 태우며 한해 농삿일은 시작된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이 풀린다 했는데 올핸 그럴 것 같지않다. 저녁 무렵엔 서쪽 하늘이 한껏 웅크리더니 끝내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태울 논두렁 밭두렁이 없기에 겨우내 밀쳐두었던 마른 쓰레기를 태운다. 이런 쓰레기를..
뭇서리 내린 날 먼동이 튼다. 도톰한 하현달이 중천에 떠 있다. 바다에는 오리 떼가 분주하다. 팔봉산 8봉 등성이서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북쪽 1봉에서 솟던 해가 맨 남쪽 끝봉으로 어느새 한껏 밀려내려왔다. 간밤에 뭇서리가 내렸다. 보름 전에 첫서리가 살짝 지나가긴 했다. 서리가 내리기 시..
입동 같지않은 입동 집 뒤 당섬이 보이지않는다. 오늘도 짙은 안개로 새벽을 연다. 일곱 시. 도내나루로 내려가는 길목이다. 안개의 끝에 일손들이 생강밭에 모여 바쁘다. 마을 아낙네들이 생강을 캔다. 버갯속 영감댁 생강밭이 넓다. 하루 전에 미리 물을 뿌려둔 생강밭을 트랙터가 들어가 생강 포기..
아나고, 출항기 그저께에 이어 바다로 나간다. 옆집 박 사장이 요즘 쬐끔 한가한 모양이다. 그런데 꼭 당일날 아침에 연락을 하는 통에 내가 갑자기 바쁘다. 출항 준비가 오늘은 심상치않다. 트랙터가 동원되었다. 조금 때라 밀물이 덜 들어와 개펄에 놓인 '도내호'를 밧줄로 끌어내어 트랙터로 들어서 선창가로 옮겼..
강풍주의보...모내기 준비 끝 앞뜰 간사지에 트랙터 경운하는 소리가 며칠째 요란하다. 가끔 내려서 논두렁도 살피고 물꼬도 점검한다. 개구리가 열 올려 울어주면 모내기철이다. 땅거미 내릴 무렵부터 처마 밑 풍경이 요동치더니 밤새 바람소리가 요란했다. 그 바람에 개구리 우는 소리가 사라졌다. 트랙터에 놀란 걸가, 마파람에..
객토 작업(2) 안동네 박 사장에게 일찌감치 부탁한 로타리 작업이 예정에 없던 객토작업으로 늦어졌다. 며칠 전에 덤프로 가져다놓은 흙을 트랙터로 평탄하는 작업을 했다. 트랙터가 포크레인 역할을 한다. 매실나무 사이에서 작업이라 매실 가지가 조금 상하기도 했다. 가운데 지반이 내려앉은 곳을 복토하는 작..
귀촌일기- 도사리, 다시 살아난다고... 치마상치 도사리다. 지난 가을에 장소를 정해 도사리용으로 일부러 재배했다. 배추도 도사리용으로 두었으나 지난 겨울이 워낙 혹독해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상치가 배추보다 강했다. 다른 상치밭에서 일부는 저절로 도사리가 되었다. 그곳은 이웃 트랙터로 곧 밭갈이를 할 예정이..
남과 여 남자는 온종일 혼자다. 여자는 모여서 일 한다. 화기애애하다. 봄이 절로 무르익는다. 봄의 소리 월츠가 따로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