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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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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는 옷을 두 번 말린다 덜덜덜...덜덜덜... 이 시간에 집 뒤 버갯속영감댁 밭에서 트랙터 밭가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고추 심고 모내기 끝내고 이제 고구마 심을 채비를 하는 가 보다. 11시가 넘어서면 땡볕이다. 서너 푼 어제 내린 비로 땅에서 지열이 올라온다. 이미 땀에 젖어 줄에 말리던 윗도리를 다시 걸..
귀촌일기- 봄날 아랫뜰에 트랙터의 논갈이 엔진이 하루종일 숨가쁘다. 모내기 준비하는 소리다. 비가 더 오기 전에 아시 논을 갈아두어야 할 때다. 나는 보온 온상을 만들었다. 모듬 쌈채소 자리다. 채마밭은 물주기가 편한 곳이라야 좋다. 지난해 쓰고 남아있던 계분을 가져다 붓고 밭을 부드럽게 골랐..
귀촌일기- 부녀회 관광, 어디로 갔나? 오늘은 부녀회 관광 떠나는 날. 부녀회 총무인 은경이네집을 몇차례 오가더니 날짜가 결정되고 서울로 확정되었다. 어지간히 알려진 곳이라면 어느 지방 구석구석 안가본 곳이 없는 부녀회 봄나들이가 서울이 된 건 의외였다. 버스 한 차에 딱 좋다며 38명의 부녀들은 새벽밥 서두르며 희..
귀촌일기- 귀촌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흙이라고 말하겠어요.'
귀촌일기- 농군,농부,농민,농업인...그리고 농업 모처럼 화창하다.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시도 때도 없이 깔렸던 하늘이 활짝 걷히고 갯가가 아니랄까봐 밤새 요란스럽던 바람도 잤다. 이런 날은 양심상, 여간 얼굴 두꺼운 사람이 아니고선 게으름이 통하지 않는 날이다. 강원도에서 씨감자는 일찌감치 와서 가다리고 있는데, 문 반장..
귀촌일기- 밭갈이 전에 거름을... 잔뜩 신경이 쓰였던 작업을 2월이 가기 전에 마쳤다. 문 반장한테 밭갈이를 부탁해 두었으므로 자기 편리할 때 갑자기 언제 트랙터가 들이닥칠 지 몰라 미리 거름을 살포해두어야 했다. 게다가 또 비까지 온다니 부랴부랴 서둘렀다. 바람 불고 춥다. 그러나 땀이 난다.
귀촌일기- 귀촌에 4계명,10계명이 있다고?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 자기 할 일 찾아 하고, 사람 할 일 제대로 하면 된다. 귀농에 무슨 4계명이 있고 도시라고 10계명 따라 사는 게 아니다.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툭 하면 계명 타령이다. 오늘 할일은 고춧대 뽑는 거다. 뽑아내야 트랙터로 로타리(밭갈이)에 들어간다. 이웃에 부탁..
귀촌일기- 골든타임이 따로 없다, 농촌의 새벽 새벽이다. 슬쩍 대팻날이 한번 지나간 만큼 깎이긴 했어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가위 달이 둥글다. 산보삼아 바닷가 버갯속 영감님 밭뙤기에 심어놓은 배추와 무를 보러 가야겠다. 무는 싹이 났을 게고 배추는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다. 집을 나섰다. 선들한 바람이 반팔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