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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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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의 가을, 10월과 11월 사이 아침나절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하늘이 일주일 전에 했던 일기예보의 약속을 기어코 지킬 기세다. 최근 들어 신통하게도 날씨가 관상대장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비가 온다하면 바쁘다. 이것저것 해야할 일이 갑자기 늘어난다. 미꾸라지 통발은 아예 철수했다. 서리가 내리면 고..
귀촌일기- 박,박들 여름내내 풀 속에 숨어있었다. 풀이 마르자 형색을 드러낸다. 박, 박들. 박은 하늘에도 있고, 지붕에도 있다.
귀촌일기- '손녀의 어릴 적 추억에 담길 총천연색 자연' 최근 어느 회사의 사보에 실린 나의 글이다. 창을 두드리는 천둥 번개에 새벽잠을 깼다. 지금 바깥에 내리는 비바람이 얼마나 매서운 줄 누워서도 안다. 우비를 갖추는 둥 마는 둥 나가보니 날아갈 건 모두 날아가고 그나마 제자리에 버티고 있는 건 들이친 비에 흠뻑 젖었다. 하늘에 구멍..
귀촌일기- 칠월칠석에 처서라...김장배추 심어놓고 7월이라한여름되니입추처서절기로다... 늦더위있다해도계절을속일소냐... 빗줄기가늘어지고바람도다르구나... 칠석에견우직녀흘린눈물비가되어지나가고... 김장할무배추남먼저심어놓고... 장마를겪었으니곡식도바람쐬고옷가지말리시오... 박호박얇게썰어말리고오이가지짜게절여겨울..
입추,말복에 또 물 주기 시작하다 아침나절에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입추, 말복 더위도 아랑곳하지않고 팔봉산 등산을 감행하는 노익장(?)에 새삼 감탄하며 오랜만의 해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찾아왔던 손님은 돌아가시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밭에 내려갔다. 이 시간에 내가 가야할 곳은 밭이다. 채마..
파란 하늘, 하얀달, 뜬구름을 보면 모두 시인이 된다 파란 하늘, 하얀달, 뜬구름을 보면 모두 시인이 된다. 2012년 7월 29일 나의 생각
이렇게 화끈할 줄 몰랐네, 하룻 만에 어제 새벽까지 억수로 퍼붓던 비였다. 바람 잘날 없는 바닷가인데다 집터가 언덕배기라 창대비에 마파람까지 보태면 맘을 졸인다. 장마전선이 내려간다더니 긴가민가 했는데, 한나절을 넘기며 수꿈해지더니 하늘이 파랗게 한없이 높아졌다. 오늘 새벽에 동창이 밝아오는 걸 보니 장마가..
감자를 캐며... 땅이 따뜻하다, 흙이 부드럽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있다. 감자를 캔다. 땅이 따뜻하다. 흙이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