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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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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 시작하다 역시 아직 멀었다. 땅밑이 궁금하여 토란 한 포기를 파보았다. 알토란이 아니다. 감자,고구마 할 것 없이 과일이나 뿌리 채소들은 비대기를 거쳐야 씨알이 굵어진다. 모두 다 때가 있다. 그러나 토란대는 말려야 한다. 줄기 장딴지가 오동통하고 파란 색이 살아있는 지금이 제 때다. 누렇..
귀촌일기- 이상한 장마,족보에 없는 장마,돌장마 장마가 올라온다는 '관상대' 예보대로 비가 내렸다. 제대로 비가 왔나 하면, 아니고, 아니다 하기엔 하루낮 하룻밤 비가 내리긴 내렸다. 기상학 지식이 없어 대놓고 말 할 수 없으나 느닷없이 태풍 소리만 들려올 뿐, 고온다습한 열대성 저기압이 어쩌구저쩌구... 흔히 들어온 장마전선이 ..
귀촌일기- 귀촌 보너스, 이 맛 아세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너구리 태풍의 여파다. 햇살이 따갑게 쪼이다가 돌변하여 먹구름에 금방 한바탕 소낙비가 쏟아지다 방싯 해가 난다. 이런 날을 가리켜 일찌기 시어매의 변덕이요, 심술쟁이 시누 같다고들 했겠다. 동밭으로 들깨 모종..
귀촌일기- 너구리 태풍과 동네 아주머니 '아저씬 허여간 부지런 하슈, 따라갈 사람이 없슈.' 지나가던 동네 아주머니의 거침없는 찬사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우리 마을에서 내가 제일 부지런하다는 말을 들은 지 꽤 오래되었다. 너구리 태풍이 북상한다는데 유비무환이다. 이제 땅 냄새를 맡은 토마토가 문제다. 일찍 심은 토..
귀촌일기- 토마토 모종아줌마 상술은 못당해 토마토가 왜 이럴 가. 요 며칠 사이에 한창 잘 자라던 토마토가 새끼 토마토를 앙상하게 남긴채 줄줄이 말라버렸다. 백약이 무효. 토마토 10년 농사에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 해마다 토마토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애당초 병든 모종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며 오늘 읍내 나간 ..
반복되는 귀촌의 일상- 나는 농부다 오늘이라고 어제와 다름없다. 내일의 하루도 오늘과 같을 것이다. 무언 가를 심고,밤낮으로 물 주고, 시간 나는대로 잡초와 씨름. 이게 나의 요즘 일과다. 쉬엄쉬엄 내린 비 끝에 탁 트인 하늘에서 작열하는 5월의 햇살. 땅 기운이 솟구친다. 가지,토마토,오이,양배추,호박,피망,고추 모종..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은 채소 모종과 씨름하는 날 꼬빡 하루종일 모종과 씨름을 하는 날이 일년에 딱 하루가 있다. 해마다 이맘 때쯤,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확실한 바로 전날이다. 그 날이 오늘이다. 모종을 심고나서 바로 내리는 비는 모종에게 보약이다. 모종시장도 이른 아침에 가야 생기 있고 튼실한 모종을 고를 수 있다. 바..
귀촌의 하루...이렇게 지나가더라 모종, 채마밭에 물 주고 잡초 뽑고... 개똥 치우고... 하루종일 뭐했냐 하면 뾰뽁히 내세울 것이 없다. 그 밥에 그 나물, 매양 하는 그 일이 그 일이다. 작년에 해준 전정의 효과일 가, 모과나무가 올핸 꽃을 잔뜩 피웠다. 이거 안되겠다싶어 맞닿아 그늘지는 소나무 가지를 망서림 없이 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