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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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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가 유죄, 그 카메라가 남긴 마지막 사진 지난 주말 어느 모임이 있어 서울에 올라갔다. 음식점에 들어갈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날씨가 나올 때 비가 내렸다. 제법 굵은 비다운 비여서, 우산도 없었거니와, 잠시 비를 맞았다. 두 달여 기다리던 이 비가 충청도 태안에도 내릴 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괜시리 들뜬다. 그러는 차에 옆..
아, 벌써 앵두가 익었네 또 '한양'을 다녀왔다. 문상 때문이다. 장장 다섯달을 꿈쩍도 않고 버틴 적이 있었는가 하면 최근엔 매주거리로 세번이나 서울 나들이다. 하룻밤 출타라지만 땅을 짊어지고 있으니 떠나기 전에 바쁘고 돌아와서 마음이 급하다. 하지를 앞둔 시절도 시절이거니와 가뭄이 극심한지라 더 그..
귀촌일기- 귀촌이란 무엇인가 물 논 갈무리하는 트랙터 소리가 하루종일 코앞에서 들려온다. 뙤약볕에 돌아앉아 김매기하는 여인들의 손길도 바쁘다. 집 뒤로 경운기 소리가 이어진다. 하나같이 아낙들은 얼굴이 벌겋게 익었고 남정네들은 이미 새카맣게 탔다. 어쩌다 내 얼굴을 오늘 보니 많이 타긴 탔다. 열흘 전까..
텃밭 풍경 오늘 비가 우선하길래 오랜만에 채마밭을 가보았다. 새삼 눈에 띄는 게 있다. 가지,찰토마토,대추토마토,조선오이 노각,옥수수. 장마통에도 부지런히 자라고 익어간다. 궁금해서 옥수수를 하나 따보았다. 아직 덜 익었군.
해와 달 사이에 오늘도 아침 안개가 짙다. 하루 종일 밭일이다. 배추와 고추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오이, 토마토 물주기다. 중간중간에 잡초 뽑는 일은 필수다. 시금치 빼낸 자리를 다시 일구어 얼갈이무 씨앗을 뿌렸다. 짜투리 땅 여기저기에 태안읍내 오복사 강 사장이 권하는 얼룩이 강낭콩을 처음 심어보았다. 이 ..
모종 판, 선거 판 조석시장통 들어가는 길목이 시끄럽다. 태안 군수 보궐선거 때문이다. 재래시장은 선거운동원에게는 황금어장.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차량들과 유세방송으로 온통 시끌벅쩍하다. 작년에 새 군수가 당선됐다. 군수가 바뀌니 제설차를 본다고 지난 겨울에 동네 사람들이 신기해 하더니 일년도 안돼 재..
일상 열시 이후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흐릿하던 하늘에서 그 때부터 햇살이 살아난다. 오늘도 이마 벗겨지겠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간사지 너머 산등성이 흰 뭉게구름에 하늘 가운데는 이미 쪽빛이다. 오늘은 여덟시부터 동밭의 잡초를 맸다. 가지, 토마토, 들깨가 있다. 열흘 전에 매줬는데 어림없다...
토마토 보시 동네는 오가는 인정으로 가득합니다. 이웃 간에 추수한 작물을 서로 나누어 주고 받습니다. "양파 좀 갖다먹어유." 옆집에서 양파 한 광주리를 받았습니다. "단호박 죄끔 가져왔슈." 어촌계장이 단호박 두 망을 오토바이에 싣고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육쪽 마늘 한 망을 며칠 전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