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재

토마토 보시

 

 

동네는 오가는 인정으로 가득합니다.

이웃 간에 추수한 작물을 서로 나누어 주고 받습니다.

 

"양파 좀 갖다먹어유."

옆집에서 양파 한 광주리를 받았습니다.

"단호박 죄끔 가져왔슈."

어촌계장이 단호박 두 망을 오토바이에 싣고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육쪽 마늘 한 망을 며칠 전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받았습니다.

어느 집에서 무슨 작물을 심는지 추수하는지 바싹하게 잘 압니다. 

 

 

 

나는 마침 토마토가 있습니다.

며칠 만에 돌아왔더니 그동안 많이 익었습니다. 

 

땀 흘리며 오전에 땄습니다.

이집 저집 몇개 씩이라도 나누어주는 기쁨이 오후에 있었습니다.

 

 

노각도 나누어 먹을 몇 개는 아직 달려있습니다.

보시(布施)가 따로 없지요.  마음이지요.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금빛 세월  (0) 2010.08.03
그래서 아름다웠다  (0) 2010.08.01
서울 촌놈  (0) 2010.07.21
야콘 세우기  (0) 2010.07.19
장맛비의 하루  (0) 2010.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