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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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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태안와룡 1박2일 上京記 태풍 카눈이 서울을 지나가는 날. 태안 촌사람 어쩌다 한양 가던 날. 화곡역 인근. 살짝 돌아앉은 한 음식점. 만남의 얼굴, 얼굴들. 창밖에 비는 내리고... 초복. 누군가가 오랜만에 소주맛 난다고 했었지요.
가로림만의 남쪽- 쌍섬이 마주 보이는 도내나루터 장마전선은 잠시 아래로 내려갔다. 비 개인 해질 무렵이다. 가로림만의 남쪽 끝. 도내나루터. 쌍섬. 바닷물이 빠지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어느 가족. 지금 열심히 줍고 있는 건 소라일 것이다.
낙지 잡는 사람들- 박속밀국낙지의 계절 새벽 6시 30분이다. 도내나루 터 선창가. 서해 바다 가로림만의 맨 남쪽. 오토바이 두 대가 여기저기 서 있다. 누군가 두 사람이 갯벌에 있다는 뜻이다. 갯벌 낙지를 잡는다. 지금은 갯벌 낙지의 계절. 이웃 윤태씨는 어제 백 개(마리)를 잡았다고 벌써 소문이 났다. -이런 바다를 막아 조력..
귀촌 소묘- 가을로 가는 길목의 고추잠자리 감나무 가지가 아래로 점점 휘어진다. 마당의 단감나무 가지도 고꾸라져 앞으로 숙였다. 해거리를 하지않아 올핸 감이 많이 열렸다. 가을에 만들 곳감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준다. 아침까지 멀쩡하던 옥수수를 파먹었다. 하나도 모자라 두개 째다. 전깃줄에 앉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저 녀..
이웃 콩밭 때문에... '그래, 내 심정 알것제' "개 좀 매두슈." 옆집 아주머니의 짜증스런 한마디에 빼꼼이는 곧장 묶인 몸이 되었다. 대문 바로 맞은 편이 콩밭인데 물정 모르는 빼꼼이 녀석이 아랑곳하지 않고 헤집고 다니다 탄로난 것이다. 그동안 자유를 구가하던 빼꼼이는 어린 콩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이 신세를 벗어나기 어..
가뭄 끝에 뚫인 하늘, 왠 비가... 대포의 포성만... 새벽 잠 누운 자리에서 창가에 비치는 천둥 번개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안보아도 매서운 줄 안다. 장맛비란 그렇거니 하며 대충 두었던 서쪽 마루의 물건들이 밤새 날라갈 건 날라가고 비에 온통 흠뻑 젖었다. 두달 가까이 불러온 애타던 가뭄타령은 닷새만에 쏙 들어갔다. 하늘에 구멍이 ..
단비가 유죄, 그 카메라가 남긴 마지막 사진 지난 주말 어느 모임이 있어 서울에 올라갔다. 음식점에 들어갈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날씨가 나올 때 비가 내렸다. 제법 굵은 비다운 비여서, 우산도 없었거니와, 잠시 비를 맞았다. 두 달여 기다리던 이 비가 충청도 태안에도 내릴 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괜시리 들뜬다. 그러는 차에 옆..
비 온다는 말, 정말이야? 비, 장마가 지기 전에 감자부터 캐야 한다. 비, 장마가 오기 전에 고구마 순을 놓아야 한다. 비 온 다음에는 땅이 굳어져 힘이 더든다. 제주도 근처에서 장마전선이 오락가락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장맛비다. 나 뿐만 아니다. 밭에 너부러져있는 양파도 거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