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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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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3.1 - 2021. 3.1 도무지 경험해보지 못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천연덕스럽게 벌어지고 있다. 자유 대한민국이 깨어나야 한다. 2021년 3월 1일 삼일절에는 역사의 변곡점이 되는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새 태극기를 달았다. 1971년 3월 1일은 내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직장에 첫 출근한 날이다. 그 해 4월 27일 제7대 대통령 선거와 5월 25일 제8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태평로 국회의사당이 나의 첫 직장이었다. 꼭 50년 전이다.
12월, 순망치한의 계절 하루가 다르게 자고나면 추워진다. 마음은 아직 저쪽 가을인데 계절은 성큼 겨울이다. 갑자기 추위를 왜 더 타는가 했더니 이발소에서 머리를 빡빡 깎았다. 작년 광복절 무렵 이후 계속 해온대로다. "추우실텐데 ... " 이발사는 말끝을 흐리며 재고할 의향을 은근슬쩍 강요했으나 나는 초지일관 단호했다. 빡빡 머리가 춥긴 춥다. 머리칼이 없으니 머리끝이 허전하다. 추우면 모자로 잠시 덮으면 되는 것.
마당으로 나온 태극기 임시 게양대이다. 현관 처마밑 기둥에 박힌 국기봉 고정판이 바람에 뿌러져버렸다. 프라스틱인데 강한 바람에 가끔 뿌러진다. 하루종일 오늘도 바람이 분다. 봄바람 치곤 쎄다. 눈이 와도 비가 내려도 바람 불어도 밤이나 낮이나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쑥무리떡, 한양에서 내려온 지원군 하사품 코로나바이러스 환경에 눌려있다가 부모 얼굴도 볼 겸 내려온 아들 둘. '상당히 비싼 일당'이라며 일을 도와주었다. 농삿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손에 설어 힘이 부친 표정이 역력하다. 시키는 사람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라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읍내 단골 떡방앗간에서 김이 무럭무..
귀촌일기- 무궁화와 태극기 매일 태극기를 단다. 일년 365일,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대한민국의 날이 아닌 날이 있는 가. 2016년 가을, 안면도 자연휴양림 무궁화동산에서 무궁화 꽃씨를 받아다 싹을 틔우고 화분에 담아 기른 무궁화. 마당에 무궁화 화분 다섯 개. 작년에는 하나이더니 올핸 ..
귀촌일기- 가을 맛이 난다 저녁이 이슥한데도 바람 한 점 없다. 오늘밤도 열대야다. 집안 여기저기 과수를 돌아보았더니 가을맛이 난다. 그렇게도 더웠던 작년도 그랬고, 8월 15일을 지나니 어쨌거나 찬바람이 일더라. 창밖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합창. 우짖는 소리 결이 다르다. 내일은 광복절. 하루종일 친구들 카..
귀촌일기- 설렁탕집 '감미옥'의 태극기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분당 차병원에 갔다가 마침 점심 때라 찾아간 곳. 설렁탕집 감미옥. 일 년여 전, 한겨울 지난 해 년 초, 입원실에서 창문으로 빤히 내려다 보이던 성남 공설운동장. 그 옆으로 한 길 건너편에 유명한 설렁탕집이 있다는 얘기를 아들 녀석에게서 처음 들었고 퇴원하..
귀촌일기- 애국가 마저? 현관 앞에 화분 다섯 개는 무궁화 묘목이다. 내가 안면도 수목원에서 직접 종자를 받아와서 싹을 틔운 것이다. 이번 봄에는 마당 양지 바른 곳에다 옮겨심을 거다. 나에게는 무궁화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있다. 국민학교 입학때 할아버지가 입학 기념 식수로 마당에 무궁화 묘목 하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