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환경에 눌려있다가 부모 얼굴도 볼 겸 내려온 아들 둘. '상당히 비싼 일당'이라며 일을 도와주었다. 농삿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손에 설어 힘이 부친 표정이 역력하다. 시키는 사람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라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읍내 단골 떡방앗간에서 김이 무럭무럭나는 쑥설기를 오늘 찾아왔다. 집사람이 간간이 용돈 쥐어드려가며 동네 할머니들에게 부탁해서 캔 햇쑥을 몇차례 삶아 그동안 쟁여놓았던 걸 꺼내 어제 방앗간에 맡겼던 것이다. 돌아갈 때 지원군 선물이다. 선물이래야 늘상 참기름이더니 오늘은 시골냄새 물씬나는 계절떡 쑥설기가 추가되었다.
다섯살배기 막내 손자녀석이 쑥무리 맛을 제대로 아니 이 또한 기쁜 일. 귀촌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더라. 태극기는 오늘도 봄바람에 휘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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