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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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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블랙아웃, 선풍기 틀지말라구? 아침부터 찐다. 박 줄기마저 축 늘어진 하루. '거, 뭔 소리여? 선풍기 틀지말라구?' 이웃 할머니의 친구는 선풍기였다.
귀촌일기- 산딸기 따다 누구에게 전해줄까나 눈을 잘 뜨고 둘러보면 보이는 게 있다. 밭둑 언덕배기. 장마통에 절로 익었다가 떨어지고 남아서 이제야 보인다. 새벽 이슬 맞은 산딸기. 한손 듬뿍 딴다. 딸기가 좋아 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딸기가 좋아 딸기가 좋아 딸기가 딸기가 좋다..
귀촌일기- 오다가다 한잔, 오늘은 돈냉이 물김치 맛있네 봄볕이 따갑다. 밭일 하다 돌아가는 길. 막걸리 한잔에 오늘은 돈냉이 물김치. 어! 이렇게 시원할 수 가... 친구란 이래서 좋은 것. 오다 가다 마당의 평석이 때론 쉼터가 되고.
귀촌일기- 애호박 하나, 호박꽃은 언제까지 피는가 잊을만 하면 덩쿨 사이에서 애호박이 보인다. 묵은 친구처럼. 익어가는 가을. 호박꽃은 아직도 핀다.
귀촌 단상- 아침 이슬 맞으며 더위를 보낸다 요즈음 과연 삼복답다. 긴 가뭄 끝에 장마전선이 잠시 오락가락 하더니 이내 불볕더위다. 열섬이 어떻고 열대야 이야기가 나온다. 저쪽 울타리 옆 배롱나무가 때맞춰 붉게 탄다. 문이라는 문은 다 열어놔도 바람 한 점 없는 한낮은 덥다. 해변을 낀 갯마을도 낭만이야 있을지언정 더운 건 ..
귀촌의 작은 즐거움, '와룡선생' 상경하다 최근 한양길 왕래가 늘었다. 어떨 땐 몇 달이고 시골에 박혀있기도 하지만 한 주 사이에 또 서울을 다녀왔다. 해마다 이 모임 만큼은 꼭 참석하고 있다. 고등학교 동문 체육대회다. 우리 동기들이 4,5십명은 참석한다. 이 모임을 위해 내가 나름대로 준비하는 게 있다. '와룡선생 선물'이다...
귀촌일기- 헤어져야 할 시간 백화산 어깨동무하며 가로림과 더불어. 쉬며, 놀며, 졸며 하루쯤 쉬어간들 어떠리. 온다면 설레고 간다면 아쉽다. 오십 년 묵은 벗들의 봄나들이.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코에 바람 넣는 구실로 찾아오는 중학교 친구들이다. 마당의 매화는 이제 한두 송이 갓 피고 울타리의 개나리는 아직 ..
귀촌일기- 서울 '지공', 태안 '약공' 얼마 전에 보건소에 들렀다 나오는데 주머니를 부스럭거리는 나에게 그냥 가란다. 그동안 1.600원 씩 꼬빡꼬빡 내던 약값이 무료였다. 약값을 안내도 되는 연세란다. 나는 새삼 내 나이를 알았다. 65세가 되면 지하철이 공짜라서 '지공'이라 한다더니 나는 보건소 공짜인 '약공"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