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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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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잊혀진 계절>인가 남정네에게 시월은 잊혀진 계절인가, 잊혀져 가는 세월인가. 고향에 있는 어릴 적 친구와 서울에 있는 동창 친구, 두 친구로부터 각각 오늘 전화를 받았다. 하나 같이 두 친구 첫마디가 "10월의 마지막 날이어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 했노라"고 했다. 40년 전, 때 이 용의 노래. 가사와 멜로디가 뇌리에 남아있기에 다들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읊조린다. 만추의 가을은 가도 시월은 나이테가 되어 남았다. 낭만적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60년 친구들 이게 얼마만인가? 60년 만이다. 최점용, 하정근 두 친구와 통화했다. 우연찮게 서울에 있는 최영진 친구가 전화번호를 주며 다리를 놔 주었던 것. 국민학교 중학 시절의 친구들이다. 둘 다 교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고 교장으로 은퇴했다. 나도 고향 진주를 떠나 충청도에 있지만 다들 객지인 울산과 부산에서 각각 살고 있다. 그 사이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추억의 편린들이 쏟아졌다. 그 시절을 불러내어 퍼즐 맞추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것일수록 기억이 또렷하다. 내 벗이 몇인가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까까머리 시절의 묵은 친구들... 지나고 보니 그게 우정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마음 뿐. 자유로이 서로 오갈 형편이 아..
석양에 돌아오다 해무가 두텁게 낀 이른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섰다. 석양에 돌아왔다. 오늘은 집사람이 모처럼 친구 만나러 한양길을 다녀온 날. 여덟 명의 친구를 음식점에서 만났는데 코로나 방역 수칙으로 네 명씩 두 팀으로 나눠 각 방에서 식사를 했다나 어쨌다나.
香壽淸福...신춘 휘호 친구로부터 편지가 왔다. 어렵사리 폭설을 뚫고 우체부가 배달해준 편지 봉투에는 서예 작품 한 점이 들어있었다. 香壽淸福. 향기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다산 정약용은 '거문고를 타면서 난세의 세월을 잊고 지내는 걸, 청복 중의 하나.'라고 했다. 친구 부인이 서예가이다. 난강 김동선 선생. 오래 전부터 경기도 일산에서 문하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친구의 손 편지...아름답다 이따금 전화로 안부를 나누곤 하면서도 손편지를 받고보니 감흥이 다르다. 친구의 섬세함이 놀랍다. 아름답다.
<한글교실 8학년 7반>, 글쓰기 실력은? 읍내 노인복지관 한글교실에 6년 째 개근생인 옥향 할머니. 뒷길을 오다가다 수시로 우리집에 들린다.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기는 오늘 처음. "아들, 며느리 이름은 이젠 쓸 줄 아세유?" "몰러... 쓸 때도 있구 못쓸 때도 있슈... ... ... 뭐, 내가 글 배우러 학교 가남? 친구 만나러 가는거지."
귀촌일기- 미세먼지...어제 오늘 내일 이른 아침 집에서 내려다본 앞뜰. 어제와 오늘. 조금 전 들어온 모바일 '안전안내문자'. 초미세먼지. 내일은 더하려나보다. "친구야! 서해안 바닷가라 해서 공기 좋다는 건 옛말이라네."
귀촌일기- 귀촌 로망, 무슨 사진을 보내나?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도 아직 농촌은 농촌, 시골은 시골. 귀촌한다는 것. 불편하다. 불편도 즐기면 된다지만 귀촌 초기 이야기. 발걸음이 우퉁하고 행동이 굼떠편한 것이 좋다. 갈수록 그렇다. 귀촌 생활은 더 이상 낭만이 아니다. - - - 가장 불편한 건 이런저런 일로 서울 나들이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