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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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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곶감 사이로 해가 뜬다, 곶감 만들기 날마다 다르다. 오늘은 걸어둔 곶감 사이로 아침해가 뜬다. 여럿이 둘러앉아서 만든 곶감이다.
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1) 가을 갈무리의 시작이다 반 그늘의 평석 위에서 너댓새동안 일단 꾸들꾸들 삐들삐들 말린다. 말린 토란대는 쓸모가 많다. 지금 한창인 추어탕에 빠지지않는다. 무엇보다 겨우내 먹을 토란탕에는 토란대가 들어가야 제맛이다. 토란대 말리기가 가을 갈무리의 시작이다. 시골 먹거리는 여기서 출발한다. 씨 뿌리려..
귀촌일기- 콩 타작, 보리 타작 누구네 집처럼 타작이라 해서 거창한 행사가 아니다. 밭에서 걷어둔 완두콩대가 그대로 있었고 며칠 전에 마당에서 베둔 보리가 햇살아래 마를대로 말랐다. 자칫 때를 놓치면, 장마라도 닥치면 곧장 싹이 나고 만다. 콩타작,보리타작 마무리 해야지해야지 하면서도 다른 일에 밀려나 있..
뭇서리 내린 날 먼동이 튼다. 도톰한 하현달이 중천에 떠 있다. 바다에는 오리 떼가 분주하다. 팔봉산 8봉 등성이서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북쪽 1봉에서 솟던 해가 맨 남쪽 끝봉으로 어느새 한껏 밀려내려왔다. 간밤에 뭇서리가 내렸다. 보름 전에 첫서리가 살짝 지나가긴 했다. 서리가 내리기 시..
미꾸라지 통발 철수 미꾸라지 통발을 오늘 철수했다. 벼베기 철이라 논바닥은 갈라지고 도랑의 물이 말랐다. 지난 여름 어느날 새벽 산보길에 동네 김 반장이 통발 놓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싶어 슬며시 따라서 처음 해본 미꾸라지 잡이였다. 서너 달 동안 추어탕을 많이 먹었다. 미꾸라지 집어..
팔봉산 둘레길 멀리 팔봉산 산등성이에 붉은 기운이 돈다. 그러나 찾아간 산기슭의 단풍은 아직 이르다. 팔봉산 허리를 두르는 임도가 소박하다. 몇 구비를 돌면 가로림의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가랑잎 하나 얹힌 쉼터가 허허롭다. 대장군은 산 정상으로 손짓을 한다. 그동안 팔봉산 꼭대기 쪽으로 만 올랐다내렸다 ..
벼농사와 농심 지금 앞뜰은 온통 노란 물감으로 도배를 했다. 질편한 간사지는 가을이다. 단풍 소식이 설악에서 내려온다지만 조생종인 올벼는 보름 전에 거두었으므로 내포의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날씨가 순조로와 평년작을 웃도는 작황에 농심은 한숨 놓았다. 우리집 마당에서 재배한 벼와..
말리는 계절 따가운 햇살이 상큼하다. 그야말로 백만불 짜리 햇볕이다. 그동안 어디 갔다 왔나 싶을 정도로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앞뜰에서 벼 익는 내음이 마파람을 타고 올라온다. 밤도 익고 배나무에 열린 배도 하루가 다르게 튼실해진다. 슬슬 가을걷이가 시작된다. 얼마 전에 잡은 우럭은 망 속에서 잘 말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