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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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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앞뜰 가을걷이 시작되다 구월이라 계추되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 기러기 언제 왔노 벽공에 우는 소리 찬이슬 재촉는다... 농가월령가 9월령의 첫마디. 어제가 한로, 보름 뒤면 상강. 제비는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쪽에서 날아온다. 철새들이 교대를 하는 시기. 찬이슬이 서리 되기 전에 추..
귀촌일기- 벼도 꽃이 핀다 나락이 영글어 간다. 고개를 숙인다. 엊그제 같은데 모내기 한 지 두 달 만이다. 두 달 뒤면 가을걷이 추수한다고 또 북적댈 것이다. 어디든 잡초는 있게 마련. 벼에는 '피'라는 잡초가 있다.
귀촌일기- 첫서리...10월의 마지막 날에 올 가을 들어 첫 서리가 내렸다. 살짝 서리가 아니다. 첫서리 치곤 두텁다. 새벽 기온도 뚝 떨어졌다. 아닌게 아니라 그럴 때가 되었다. 곤포사일리지가 가지런한 걸 보니 앞뜰 추수도 끝났다. 태우다 만 건초 더미를 태웠다. 젖은 서리에 타다 만다. 채소는 물이다. 뿌려두고 심어두고 물 ..
귀촌일기- 가을비 내린 날의 표정 '강수확률 60%에 5 미리' 이 정도 비 예보라면 비 소식은 없는게 내 경험치다. 그런데 뜻밖에 꽤 많은 비가 오늘 새벽에 내렸다. 콩타작에 마늘 심고, 고구마 캐고, 양파 심고... 생강 캐고...들깨타작, 벼타작 하고... 요즘 어느 누구네 할 것 없이 줄줄이 할 일이 태산인데 쓰잘데 없이 비가 ..
귀촌일기- 유화, 백화산이 보이는 앞뜰 세상이 시끄럽다. 며칠 웅크렸던 날이 오늘은 바람마저 분다. 코앞에 밭뙤기를 쳐다보면 할일이 태산 같다. 안보면 된다. 그림이나 마저 그리자. 도내수로와 백화산이 보이는 앞뜰. 가을걷이가 막바지다.
귀촌일기- 미꾸라지 통발 철수는 언제? 만종...이삭줍기... 앞뜰 수로에 미꾸라지 통발을 보러갔다가 멀리서 바섬(바심,추수)중인 농부가 눈에 띄었다. 다가 갔더니 3만 평이 넘는 논을 부부가 콤바인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는 리모콘 하나로 만사 OK였다. 쌀 생산 장비는 날로 진화하는데 쌀 소비는 제자리 걸음이라...
귀촌일기- 농가 일에 임자가 따로 있나? 농삿일에 임자가 따로 없다. 먼저 본 사람이 임자다. 내 일이니 니 일이니 따져야 부질없다. 그 시간에 해치워버리는 게 낫다. 더더욱 추수의 계절에. 월동을 코 앞에 둔 이 시간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일랑 이 또한 얼마나 좋나. 쉬엄쉬엄 곶감도 더 만들고. 지금부터인 밭에 애호박은 보..
귀촌일기- 귀촌 마당에 들리는 가을이 오는 소리 말인 즉, 가을맞이지 월동 준비다. 농촌의 일손은 어쨌거나 두어 달 앞서간다. 햇살이 따갑다. 봄볕엔 며느리, 가을볕에는 딸이라는 말도 옛말이다. 우리 농촌에는 밭에 나갈 며느리도 딸도 없다. 오늘 일곱 물 고추를 땄다. 고추를 따는 회수가 는다고 고추농사가 잘 되었다는 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