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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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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은 단안이다 옥수수는 눈 깜빡할 새 어느 놈이 또 입을 댔다. 참외는 익은 거 같기도 하고 아직 덜 영근 것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궁금해서 땄다. 첫 참외다. 산딸기는 가뭄도 안타는지 저절로 난 줄기가 일찌감치 언덕배기를 덮더니 주렁주렁 열었다. 한웅큼 따서 먹었다. 장마통이라 눈치껏 ..
귀촌일기- 태풍의 후유증, 파프리카 먹어치우기 직박구리 소행이렸다. 옥수수가 익은 걸 어찌 알고 텃새 날짐승들이 날아들었다. 지나간 태풍의 여파는 어수선하다. 고춧대가 삐따닥하게 넘어지고 주렁주렁 덜자란 파프리카가 가지채 뿌러져 안타깝다. 이번 태풍은 가뭄 끝에 단비라 쑥쑥 자랐다. 가지,호박은 썰어 말리면 그만이지만,..
귀촌일기- 직박구리는 홀로...청둥오리는 논에서 비탈 아래 간사지 논에는 청둥오리가 떼지어 놀고 있다. 철새 되어 날아와 어디론가 철새되어 날아갈 것이다. 직박구리의 지저귐 사이로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들의 소리가 들리시나요? 청둥오리는 철새. 직박구리는 텃새.
귀촌일기- 둥지의 새는 돌아올가? 저 둥지 주인은 박새 아니면 개개비일게다. 올해 다시 돌아올 가. 돌아왔음 좋겠다. 요새 내가 하는 일은 전정이다. 나무 전지도 봄맞이다. 오늘 마당에 있는 매실나무 가지 사이에서 새 둥지를 발견했다. 동고비,곤줄박이,개개비,박새,직박구리,뻐꾸기. 겨우내 어디서 무얼하는지. 보리밭..
3월이 가는 날, 첫 매화가 피었다, 여기 봐요! "여기 매화 피었잖아요!" 아랫밭 축대의 후미진 곳에 첫 매화가 활짝 피었다. 어느새 가지 전체가. 눈에 잘 띄지않는 곳이다. 따뜻하고 양지 바른 곳. 3월이 가기 전에 자연이 선심을 베풀었다. 요녀석이 맨먼저 피겠구나. 오늘 아침 짙은 물안개 속에 서재 앞의 홍매 봉오리를 봤을 때만 해..
상암동 월드컵 공원 하늘계단은 몇개일가 벼르고 벼르던 곳. 상암동 월드컵 구장의 평화 공원에서 파란색 철제 다리 건너 하늘 공원을 올랐다. 290 계단 꼭대기에 섰다. 아래는 연무가 자욱했다. 상암 월드컵구장이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태안에서 하루같이 만나는 직박구리가 여기서 또 반갑다. 공원 능선 곳곳에서 눈에 띄는 ..
귀촌일기- 개불알꽃은 다시 눈 속에, 직박구리는... 눈알을 말똥거리며 필락말락 기다리던 서재 앞 개불알꽃은 다시 눈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저녁무렵에 싸락눈이 느닷없이 내리치더니 함박눈으로 변해 밤새 소복히 눈이 내렸다. 한동안 뜸했던 직박구리가 다시 찾아왔다. 빽빼기 밥통에 남아있는 사료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하루종..
귀촌일기- 직박구리가 새벽에 찾아온 이유 옆에 있는 볼펜으로 편지를 쓸가나. 마냥 기다릴가... 이른 새벽 현관 앞 계단 기둥 위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녀석이 있다. 홍시를 무척 좋아했었지. 이제나저제나 몇개 남은 홍시 바구니가 다시 바깥으로 나오기를 학수고대, 그것이렸다. 고달픈 겨울나기는 세상살이 어디나 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