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을 말똥거리며 필락말락 기다리던 서재 앞 개불알꽃은
다시 눈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저녁무렵에 싸락눈이 느닷없이 내리치더니
함박눈으로 변해 밤새 소복히 눈이 내렸다.
한동안 뜸했던 직박구리가 다시 찾아왔다.
빽빼기 밥통에 남아있는 사료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하루종일 주위를 맴돌며 떠날줄을 모른다.
마침 이 때다 하며 날아들었으나...
무위.
다시 기다린다.
이런 겨을.
처음 보네...
이 미련한 곰같은 녀석.
자리 좀 비켜줄 것이지...
가다리다 못해...
날 좀 보소.
입춘이라더니...
매화는 어떠하며
개나리 봉오리야 또 어떠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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