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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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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솔길에서 만난 사자와 백로 도내리 오솔길에는 가는 5월을 아쉬워하는 듯 꽃 향기가 이어진다. 얼마 전까지 등꽃이더니 아카시아가 한창이다. 솔밭길 오르막 둔덕에 찔레꽃이 마치 사자 얼굴이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 백로 부부가 한가롭다.
귀촌일기- 비 내리는 날의 靜中動 내리려면 화끈하게 내려주면 좋으련만 오는듯 아니오는듯 오는 비. 마당의 석류 꽃봉오리. 빗방울이 맺혔다. 앞뜰을 걷다가 만난 화초 양귀비. 지금 모내기가 한창이다.
귀촌일기- 기록 되는 것들 처음 하는 일은 뉴스가 된다. 기록에 남는다. 올 들어 처음으로 마당에 잔디를 깎았다. 잔디라기 보다 군데군데 무더기로 자란 잡초들이다. 마당이 한결 밝아졌다. 동쪽 언덕바지에 마른 잡초 덤불을 태웠다. 자칫 산불 난다고 태우지 말라는데 잡초들이 물이 오르기를 기다려 3년만에 오..
귀촌일기- 도내리 오솔길 예찬 추위를 더 느끼는 건 기온이 낮아서가 아니라 바람이 부는 날이다. 체감온도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보다. 아침나절에는 바람이 자다가 해가 중천에 와서 서쪽으로 기울 무렵에는 영락없이 바람이 인다. 마당에는 바람끼가 없다가도 대문을 나서는 순간 바람이 세다는 걸 느끼면 앞뜰로 ..
귀촌일기- 모과차 한잔의 즐거움 매주 금요일 오후 두 시부터 세 시까지 한 시간 동안의 효림요양원 노래 봉사활동은 집사람 혼자 간다. 한시 반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서 세시 20분 버스로 돌아오는 것이다. 왕복 마을버스 시간이 희한하게 맞아떨어져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모셔다드리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시간에 ..
귀촌일기- 쉼표 주인장은 어디 가고. 앞뜰 논길에 올해 할 일이 끝났다는 듯 트랙터가 쉬고 있다. 트랙터 위에 갈쿠리도 따라서 쉰다.
귀촌일기- 겨울 철새, 고니 찾아오다 힘찬 날개짓. 가을걷이가 끝난 도내수로 앞뜰에 고니가 난다. 황량하던 벌판에 생기가 돈다. 철새. 때가 되면 온다.
귀촌일기- 앞만 보고 걷자 앞만 보고 걸으라지만 가끔은 산천경개를 돌아다볼 필요도 있다. 앞뜰을 걷다가 무심코 올려다보니 우리집에도 가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