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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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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가을 꽃들은 갸날프다 가을 꽃들은 갸냘프다. 가을 꽃은 다들 작다. 어째 그럴까. 그래서 단연 돋보이는 건 돼지감자꽃. 산야에 가을은 깊어가는데 엉뚱하게 뚱딴지꽃이 만발이다.
귀촌일기- 秋色, 가을을 찾아서 화려했던 당산기슭의 복숭아꽃 연분홍 색이 우리 마을의 봄을 대표한다면 가을은 무슨 색일가. 여물어가는 벼의 노랑인가. 팔봉산의 단풍 빨강인가. 어느 누군 떨어지는 한닢 오동잎 소리에서 가을을 보았다더니. 나는 오늘 산봇길에서 하나 둘 주워 모아둔 창가의 상수리에서 가을을 찾..
귀촌일기- 부부, 따로 걷다 올핸 먹고 하는 일이 걷기 같다. 나는 하루에 서너 번 걷는다. 새벽과 오전, 오후. 걸음 수로 셈 하자면 대충 만 보. 시간으론 합해서 두어시간. 거리로는 6, 7 키로다. 몇 번 중에 한번, 오후 다섯 시는 집사람과 같이 걷는다. 변화를 준답시고 가끔은 팔봉산 둘레길을 찾기도 하나 주차장까..
귀촌일기- 구월과 시월의 사이, 팔봉산 둘레길을 걷다 석양이 비치는 느지막한 시간. 거의 두 달 만에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한여름 폭염 무더위에 잠시 쉬었던 것을 오늘을 택하여 새삼 찾게 된 건 바람 때문이었다. 억새가 꺽일 정도의 세찬 바람이 9월 답지않게 또한 차가웠기에 내딛다만 산봇길 앞뜰 논길을 제깍 포기하고 퇴각해 곧바..
귀촌일기- 가을 맛이 난다 앞뜰에 나가보면 군데군데 가을이 어정거린다. 제아무리 가마솥 불볕더위도 시절은 속일 수 없다.
귀촌일기- 새벽 5시의 마을 풍경 어둑어둑 할 때 문밖을 나서지 않으면 그나마 걷기운동을 못한다. 팔봉산 둘레길을 당분간 줄였기에 5천 보 될까 말까다. 솔밭길로 바로 가던 아침운동을 오늘은 처음으로 마을 안길을 질러 앞뜰을 다녀왔다. 다들 바쁘다. 가로등 불빛 아래 들깨 타작을 하는 손 영감 내외. 물통 싣고 나..
귀촌일기- 피서(1/2) 올 더위는 가히 유별나다. 하루 두세 번 하던 걷기를 어제부터 줄였다. 아침나절에 앞뜰 농롯길까지 나가던 걸 그늘로 된 솔밭길로 끝내고, 오후 팔봉산 둘레길은 붙볕이 수꿈해질 때까지 당분간 쉴 참이다. 더울수록 덥다 덥다 하는 생각을 없애라지만 도인 군자가 아닌 이상 어디 그게 ..
귀촌일기- 제초제와 예초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앞뜰 논길을 가다보면, 오른쪽은 제초제를 살포했기에 잡초들이 누렇게 말랐고 왼쪽은 예취기로 잘랐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논두렁의 잡초를 제어하는 방법은 두 가지. 제초제를 뿌린다. 예취기로 자른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는 논 주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