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오후 두 시부터 세 시까지
한 시간 동안의 효림요양원 노래 봉사활동은
집사람 혼자 간다.
한시 반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서 세시 20분
버스로 돌아오는 것이다.
왕복 마을버스 시간이 희한하게 맞아떨어져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모셔다드리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시간에 앞뜰 걷기 운동을 한다.
어디서 공짜로 떨어진듯 짭잘하고
달콤하기가 한량없다.
오늘 따라 걷기운동을 마친 나는 나대로,
집사람은 읍내서 돌아오는 그 시간에
집 뒷길에서 서로 마주쳤다.
오랜 만에 만나는듯한
어떤 착각.
지난해 만들어 두었던 모과차를 오늘
돐시 만에 꺼냈다.
작년 1월 2일, 내가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기 바로 전날 만든 모과차인데
그동안 깜빡 잊고 있었던 것.
절이 삭아 숙성이
될대로 되었다.
뚜껑을 갓 열었을 때
진한 모과향.
따끈한 모과차 한잔의
기쁨.
소소한 귀촌의 하루.
이 모두가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이 아니런가.
'70세의 팡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결혼 46주년 (0) | 2019.01.07 |
---|---|
귀촌일기- 태안 조석시장의 小寒 (0) | 2019.01.06 |
귀촌일기- 다시 찾아간 북 까페에서... (0) | 2019.01.04 |
귀촌일기- 고량주 술병에 새겨진 '무망재거'(1) (0) | 2018.12.31 |
귀촌일기- 구아바 화분에 까마중 (0) | 2018.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