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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귀촌일기- 모과차 한잔의 즐거움








매주 금요일 오후 두 시부터 세 시까지

한 시간 동안의 효림요양원 노래 봉사활동은

집사람 혼자 간다.

 

한시 반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서 세시 20분

버스로 돌아오는 것이다.

왕복 마을버스 시간이 희한하게 맞아떨어져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모셔다드리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시간에 앞뜰 걷기 운동을 한다.

어디서 공짜로 떨어진듯 짭잘하고

달콤하기가 한량없다.


오늘 따라 걷기운동을 마친 나는 나대로,

집사람은 읍내서 돌아오는 그 시간에

집 뒷길에서 서로 마주쳤다.


오랜 만에 만나는듯한

어떤 착각.







지난해 만들어 두었던 모과차를 오늘

시 만에 꺼냈다.


작년 1월 2일, 내가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기 바로 전날 만든 모과차인데

그동안 깜빡 잊고 있었던 것.







절이 삭아 숙성이

될대로 되었다.


뚜껑을 갓 열었을 때  

진한 모과향.


따끈한 모과차 한잔의

기쁨.







소소한 귀촌의 하루.


이 모두가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이 아니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