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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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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아침 안개 오랜만에 새벽안개가 투텁게 끼었다. 아침 안개가 건강에 좋으냐 어쩌냐 하지만 안개 속을 뚫고 걷는 기분은 상쾌하다. 기온도 올랐다. 포근하다. 봄 맛이 난다.
귀촌일기- 석류와 무화과가 하는 말 개나리의 봄은 노랑이요, 비치파라솔의 여름은 파랑, 석류의 가을은 빨강이다. 나물 캐는 처녀들의 발랄한 웃음소리, 그게 봄이라면 안개 낀 워터루다리 난간에서 트렌치코트 깃을 세운 한 남자의 얼굴에 비치는 哀愁... 가을이다. 愁 자에 가을 秋가 들어간 게 애당초 수상쩍다. 노랑,파..
귀촌일기- 이른 새벽 밭에 나서면 이른 새벽. 다정한 목소리가 어디선가 여울져 들려올 것만 같은... 안개. 오늘도 안개가 자욱하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가지. 솟구쳐 하늘로 오르는 가지 가지들. 매실나무. 마음이 내년을 달려간다.
귀촌일기- 단풍놀이 가기 전에... 우럭과 장어 갈무리 서울에서 4십여년 이어져온 고등학교 동기 모임에 해마다 가을 여행이 있다. 축소지향의 계절임을 알리는 표징인가, 시끌뻑쩍 1박2일이 지난해부터 조용히 당일치기로 바뀌었다. 꼭두새벽에 출발해 심야에 돌아오는 하루일정이지만 서울로 미리 올라가야하는 나로선 2박3일이 불가피하..
귀촌일기- 오늘 뜬 해는 오늘 진다 뜨는 해를 본 지 오래되었다. 요즈음 아침마다 안개가 잔뜩 끼인다. 한나절로 가면서 햇살이 살갑다. 비취색 하늘에 반짝이는 햇빛. 그래서 저녁 해는 늘 보게된다. 이화산 등성에서 번지는 저녁놀을 오늘도 만난다. 오늘 해는 오늘 진다.
귀촌일기- 안개낀 새벽의 소묘, 마늘심기 준비 오늘도 새벽 안개가 짙다. 가을같은 가을은 안개로 하루를 연다. 이웃 아주머니는 참 부지런도하다. 아마 마늘심기 준비인갑다.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고춧잎 말리는 계절 새벽 안개 속에서 고춧잎을 딴다. 며칠동안 미루어왔던 고추밭 갈무리다. 남은 고춧대를 걷어내고 이 자리에 마늘을 심을 요량이다. 안개 짙은 날일수록 한낮 뙤약볕은 알아준다. 땀이 난다. 오늘 고추밭 삽질로 올해 코끝 흙 냄새는 마지막이다. 오늘이 추분. 이제부터 말리는 계절. 고춧..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커튼을 다 닫지않는다. 새벽이 오는 모습을 보기위해서다. 굳이 창문을 열어 바깥을 내다보지않아도 안다. 추운지 더운지 맑은지 흐린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바람부는지. 커튼에 스며오는 빛의 질감으로 유리창에 부딪치는 소리로 자연을 느낀다. 시간을 안다. 커튼을 닫아버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