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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일기- 단풍놀이 가기 전에... 우럭과 장어 갈무리

 

 

 

 

서울에서 4십여년 이어져온 고등학교 동기 모임에 해마다

가을 여행이 있다.

 

축소지향의 계절임을 알리는 표징인가,

시끌뻑쩍 1박2일이 지난해부터 조용히 당일치기로 바뀌었다.

 

꼭두새벽에 출발해 심야에 돌아오는 하루일정이지만

서울로 미리 올라가야하는 나로선 2박3일이 불가피하므로

사전에 작심을 꽤 단단히 해야했다.

 

채마밭에 물을 주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하다못해

기르는 빽빼기,진돌이 먹이와 물도 빠뜨릴 수 없고

 

간밤에 날을 새며 낚아온 우럭과 장어 갈무리도 서둘러 하는 등.

 

 

 

 

 

 

 

올해는 충주호 주변의 제천,단양이었다.

 

대한민국은 단풍관광 공화국인가.

 

청풍호 유람선,단양팔경 도담삼봉,고수동굴,민물고기 수족관

돗때기 시장같은 관광지 식당들.

 

발길 닿고 눈길 이르는 곳 마다 단풍관광 인파로 넘쳐났다.

 

 

 

 

 

물안개인지 중국발 미세먼지인지 이것만 없었더라면

청풍명월에 산자수명한

그야말로 원근의 만산홍엽을 만끽하고도 남을 경관이었다.

 

 

 

 

 

하긴 관광이야 별 거 있나.

친구 얼굴 보는 거지.

 

오십 년 묵은 동창생들이라 한결같이 장맛처럼 덤덤하나

어느듯 같이 함께 친구가 되버린 '사모님'들께서는

돈독한 우의를 갈수록 요란하게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