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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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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마늘 농사에 대한 변명 마늘 밭이 남들처럼 크지도 않다. 마늘이 굵지도 않다. 농사랄 것까지도 없다. 남아있는 마늘을 오늘 캤다. 가을이면 굳이 내가 마늘을 심는 까닭은 초봄 한때, 풋마늘을 먹기 위해서다. 오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식습관의 추억을 버리지 못해 해마다 때가 되면 잊지않고 마늘을 가꾼다. ..
귀촌일기- 저기! 머위가 있다 우리밭 비탈 아래에는 야생 머위 밭이 있다. 마른 부들, 갈대 덤불 사이에 옹기종기 머위가 자란다. 간이 상수도가 없던 시절에 동네 우물이 있던 자리다. 지금도 맑은 샘물이 나온다. 해마다 돌아온 새봄의 첫 머위는 늘 여기에서 따온다. 야생 머위. 일하다 내려다보니 하루 사이에 쑥 자..
귀촌일기- 봄나물, 그 이름도 몰라요 우리 밭둑에 자라는 산야초들이 하나 둘 뿐이랴. 오늘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이 들풀. 이름도 성도 모른다. 다듬고 씻었다. 그것은 오늘 저녁 봄나물이 되었다.
귀촌일기- 마음은 4월, 매화는 그냥 피지않는다 3월의 마지막이 갑자기 어수선하다. 눈이 흩날린다. 싸라기 눈이다. 금방 진눈깨비다. 매화는 그냥 피는 게 아니다. 내마음은 4월.
귀촌일기- 냉이,달래...여기 머위도 있소이다 아랫 밭에 군데군데 지천으로 있는 게 냉이다. 나는 아예 냉이밭이라 부른다. 겨우내 숨 죽이고 있는 듯 없는 듯 땅에 엎드려있었다. 비로소 봄 냉이로 되살아난다. 여리디 여린 달래는 볼 수 있는 사람들 눈에 만 보인다. 생기발랄. 오늘 식탁에서 냉이는 다시 변신한다. 냉이 무침. 냉이..
모두 모른다, '3천냥'이라는 쌈채소 이름, 시골 살다보면 별별 웃지못할 일이 더러 벌어진다. 몇년 전이다. 서산에서 태안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백화산가든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폐업을 했지만 한 때 '3천냥 집'이었다. 3천원 짜리 실비 부페식당이어서 꽤나 붐볐고 나도 가끔 갔는데 쌈채소 종류가 많아 풍성했다. 봄이 되..
내마음의 귀거래사
귀촌일기- 잡초인가 채소인가 민들레가 잡초인가. 초봄부터 민들레는 식탁에 등장하는 주요 채소다. 살짝 그늘에 가려져 자란 민들레잎은 참 부드럽다. 뿌리는 깨끗이 씻어 말려두어 일년내내 음료수로 달여먹는다. 쑥, 머위가 잡초인가. 비름이 그렇고, 솔쟁이, 웅구가 그렇다. 논두렁 돌미나리, 갯가의 나문재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