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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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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구나무 두 그루를 전정했더니... 아랫밭 언덕배기에 자라는 벙구나무 두 그루. 더욱 무성하게 자라길 바라며 윗 가지를 잘라주었더니 벙구 어린 새순은 오늘 저녁 식탁에 벙구나물이 되었다.
귀촌일기- 식탁의 봄, 생굴과 달래무침 아침 안개가 잔뜩 낀 날은 따뜻하다. 햇살이 나면 안개는 금방 걷힌다. 오늘부터 완연한 봄이다. 뒷마당에서 내다보니 아낙네들의 어디론가 품앗이 행차가 부산스럽다. 마을버스는 타는 손님이야 있든 없든 꼬빡꼬빡 제시간에 지나간다. 우한 바이러스로 귀가 시끄럽고 잡동사니 정치꾼..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2) 밥상이 달라졌다. 우리 채마밭에서 뽑아온 채소들. 방앗간에서 갓 짜온 참기름. 오늘은 시금치 나물, 무채 나물. 새콤한 상치겉절이. 내일은 무청시레기 나물에 시원한 된장배춧국. 비로소 긴 외출에서 돌아온 실감이 난다.
귀촌일기- 채소열전...식탁은 알고 있다 -나더러 채소만 먹고 사느냐고 한다. 나는 채소를 좋아하는 편일 뿐, 마트에 가면 잊지않고 우씨, 돈씨, 계씨... 고깃근을, 물 좋은 생선을 보러 재래시장 어물전 기웃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바닷가라 이웃 좋은 덕분으로 해산물도 풍성하다. 땅에는 산과 들, 채마밭이 있듯이 바다에는..
귀촌일기- 석양의 코다리 대한 아니랄까봐 바깥은 바람 불고 춥다. 햇살이 비껴드는 창가는 따사롭다. 거실에 비친 그림자. 석양의 코다리. 나는 이런 그림을 사랑하고 싶다. 네 마리가 셋으로 줄어든 건 며칠 전에 코다리찜으로 식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귀촌일기- 그야, 풀 만으로 살 수 없지요 우리밭 바로 건너 언덕배기의 고사리는 작년까지 내 차지였다. 아침에 일어나 고사리 따는 일이 첫 일과였는데, 올해는 손 놓고 요양중이라, 어쩌다 무주공산 고사리 밭만 쳐다보면 손이 가렵다. 오늘 산봇길에 돌아오다 많이도 아니고 선 자리에서 한웅큼 꺾었다. 입맛 돋구는 햇고사리 ..
귀촌일기- 우수...납매와 매화는 지금 홍매 납매 - - - 식탁에 한 포기 배추. 밭에서 긴 겨울을 이겨낸 배추. 배추도 꽃.
귀촌일기- 귀촌의 의미 저녁해 뉘엿할 즈음 텃밭에 나가 뽑아 오고 잘라 오면 된다. 양파 하나, 풋마늘 셋. 상추, 치커리. 저녁 식탁에 무엇이 되어 나올 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