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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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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꽃보다 아름다워 마당에 소나무. 돋아나는 어린 싹이 힘차다. 소리 소문 없이 자연은 생동하기 시작했다. 봄이 온다.
강풍에 고목 소나무가 쓰러졌다 이른 아침에 대문간을 나가보니 간밤의 강풍에 고목 소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통행이 없는 야밤이어서 천만다행이었다. 3년 전에 조경을 했던 정원수 소나무 두 그루가 강 전정 탓인지 소나무 재선충 감염인지, 뭔 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름시름 말라 죽어버렸다. 농기계 장비가 다니는 농로인데다 이웃집 불편을 염려했는데 버갯속 영감님댁 김 계장이 득달같이 달려와 화통하게 단숨에 치워주었다. 그동안 둥치의 껍질이 벗겨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을씨년스러웠다. 나 혼자 힘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베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이번 초대형 태풍급 강풍에 쓰러진 것. 남은 한 그루도 마저 베어냈다. 앓던 이 뽑아낸 만큼 시원하게 장마철에 불어닥친 강풍이 숙제를 해결해준 셈이다.
귀촌일기- 어차피 봄은 그렇게 온다 얼었던 땅이 녹는가 싶더니 다시 얼었다. 춥다. 바람이 부니 더 춥다. 한바탕 입춘답다. 풀렸다 얼었다 하면서 봄은 그렇게 온다. 지난 가을이 남아있는 오솔길의 봄. 소나무 새 순.
귀촌일기- 자연의 법칙 자다가 어렴풋이 빗소리를 들었다. '토닥토닥 주루룩 툭툭.' 지붕에서 홈통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였다. 함박눈이 그리웠던지 잠결에서까지 차라리 눈이라도 오지 이 겨울에 무슨 비 하면서 불평을 했다. 빗소리인 것 만큼은 확실했다. 두어 번 뒤척이다 일어나 앉았다. 비였다. 지금 비가 ..
귀촌일기- 부지런한 사람은 한가롭다 바로 옆집 아주머니만큼 부지런한 분도 드물다. 어제는 하루종일 양파밭에서 살더니 오늘은? 우리집 앞에 앉아 있다. "긁어다 불 때려구유." 길바닥에 어지러이 떨어진 소나무 갈비를 긁다말고 퍼질러 앉아 감을 먹고 있었다. 우리집 단감나무에서 단감 하나가 떨어져 있었던 것. "사탕감..
귀촌일기- 서재 가는 길 뒤란으로 돌아 서재 가는 길은 온갖 잡초로 뒤덮혀 있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긴 겨울을 나고, 봄도 지나, 여름이 다 가도록 발걸음이 없었다. 안채의 현관문을 나와 별채 서재까지는 기껏 30 보. 담장 시눗대가 뿌리를 뻗어와 오죽과 함께 얼크러져 새끼가 돋고, 제멋대로 늘어진 소나무 가..
귀촌일기- 소나무와 물푸레나무 오솔길 솔밭에는 이런저런 나무들이 다투어 자라고 있다. 고욤이 열린 고욤나무가 하나 있다. '고욤 일흔이 감 하나만도 못하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어디 고욤만 그러랴. 소나무와 물푸레는 또 어떻고...
귀촌일기- 도내수로는 지금... 유유자적 홀로 황새는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철새들이 물장구 치고 있는 걸 보면 아직 겨울의 끝자락은 보일듯 말듯 고라니 꼬리만큼 남았나보다. 바로 집 앞 소나무 숲 소롯길을 수차례 왕복하는 걸로 두어 주일 걷기 운동을 해왔는데. 오늘은 도내수로 방죽길로 큰 맘 먹고 발길을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