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어렴풋이 빗소리를 들었다.
'토닥토닥 주루룩 툭툭.'
지붕에서 홈통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였다.
함박눈이 그리웠던지 잠결에서까지
차라리 눈이라도 오지 이 겨울에 무슨 비
하면서 불평을 했다.
빗소리인 것 만큼은 확실했다.
두어 번 뒤척이다 일어나 앉았다.
비였다.
지금 비가 내린다.
-
-
-
어제 앞산 오솔길에서
하마트면 발길에 차일 뻔하게 만난
작은 잎새의 풀포기 하나.
땅 위로 드러나게 뻗은 소나무 뿌리에는
이끼였다.
추위와 겨울 가뭄을 이겨내며 나란히
그들은 분투 중이었다.
지금 내리는 빗줄기가
단비가 될 것이다.
-
-
-
날이 새면 다시
가봐야지.
'歸村漫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어차피 봄은 그렇게 온다 (0) | 2019.02.09 |
---|---|
귀촌일기- '고래밥' 효과 (0) | 2019.02.07 |
귀촌일기- 2월초하루, 납매가 피었다 (0) | 2019.02.01 |
귀촌일기-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0) | 2019.01.31 |
귀촌일기- '군수님도 늙는다' (0) | 2019.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