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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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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누가 갖다놓았을까 현관 앞에 소금 자루. 농협에서 조합원 환원사업으로 해마다 나눠주는 소금이다. 집사람도 부부 조합원으로 가입했기에 올핸 두 자루가 되었다. 소금이 오면 가을이 되었다는 걸 비로소 실감한다. 김장과 장 담그기가 가까워진다. 소금과 가을... 김장 배추와 김장무를 서둘러 심을 때다.
"소금 값이 오른다" 오늘 읍내 칫과에 갔다가 치료 순서를 기다리는 중에 옆에 앉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다. 주요 물가 정보의 누설이자 취득이었다. ... 올핸 소금값이 크게 오를 거란다. 최근에 시도때도 없는 봄 장마에 염전에서 소금 생산이 부진하다는 것. 그동안 재고로 쌓여있던 소금도 바닥. 20 키로 천일염 소금 한 포가 2만7천 원으로 고공행진이란다. 여름 장마에 얼마까지 오를지 모른다는 얘기. 하긴 며칠 전에 24.000 원이었다. 게다가 1인 3포 한정 판매한다는 문구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본 적이 있다. 천일염 소금 생산지 태안에서 소금마저 품귀? 소금 배급제 시대가 오는 건 아닌지? 해마다 가을 김장철이면 농협에서 조합원 환원사업으로 소금 한 포를 나눠주는데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
15년 묵은 천일염, 소금독 귀촌 초기 15년 전쯤이다. 어느날 만리포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염전에서 팔고 있는 천일염을 사다 두었던 기억이 있다. 태안반도엔 염전이 많다. 20키로 두 포대가 남아 있었다. 비닐 하우스를 정리하다 발견. 포슬포슬하고 백설처럼 희다. 빈 새 장독을 가셔서 담아두었다. 소금독이 하나 생겼다.
감태와 입춘방... 그래서 이웃사촌 봄이 오다가도 되돌아 갈 것 같은 입춘. 입춘 날씨가 왜 이래? 영하 10도다. 거실 창가에 앉아 입춘방을 썼다. 입춘첩을 쓴지 엊그제 같은데 한 해가 지난 것이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네 글자지만 해석은 마음먹기다. 저마다 좋은 뜻으로 새기면 되는 것. 집사람이 걷기운동겸 마실을 나가 다섯 집에 나눠주었다. 올해 문 반장네가 하나 늘었다. 개펄에 갯골이 시퍼래도 올해 감태는 올이 억센데다 흉작이란다. 농한기에 감태작업을 해서 짭잘하게 올렸던 수입은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고 자가소비로 먹을 것만 장만한다는 소문이다. 마실에서 돌아오는 집사람의 손에 감태가 들려있었다. 문 반장네 집에 들렀더니 오늘 처음 만든 감태를 맛이나 보라며 주더라는 것. 감태... 엄동설한의 계절 음식이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갈 뻔했..
귀촌일기- 나에게 가을은 어디서 오는가? 해질 무렵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태우는 마른 고춧대. 타닥타닥 하면서 탄다. 가을 냄새가 난다. 그러나 가을은 역시 파란 하늘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억새풀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협에서 조합원에게 김장용으로 나눠주는천일염 두 자루. 오늘 배달되었다. 소금이 오면 나에겐 ..
귀촌일기- 농협소금,짜다 짜! 추석명절이 가깝다. 밭에선 박이 딩굴며 절로 여물어 가고 밤송이는 하루가 다르게 튼실해진다. 외출에서 돌아오니 현관 계단에 소금자루가 놓여 있다. 해마다 이맘 때쯤 태안 농협이 추석선물 겸사겸사 조합원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천일염 소금은 다들 달다던데 우리 농협소금은 왜 짤..
귀촌일기- 나문재의 재발견 도내나루에 가면 나문재가 지천이다. 나문재는 염생식물로서 함초 사촌쯤 된다. 도내나루 바닷가 산봇길에 나문재를 한 웅큼씩 따 온다. 그동안 초여름 한 철 반찬감으로 여겼던 나문재가 가을이 가까운 지금도 태깔로나 맛으로나 변함이 없다. 별도로 소금 간을 하지않아 진맛이 더 있..
귀촌일기- 소금만 먹고 사나? 오늘 소금 독이 하나 더 생겼다. 우리집에서 제법 큰 독은 모두 소금독이다. 도가지 셋이 천일염 소금이다. 하긴, 너댓 포, 하우스 안에 덮어 쌓아둔 10년도 더 묵은 소금도 있다. 우리집에 오신 어느 분이 하신 말씀. "이 집은 소금만 먹고 사나?" 해마다 농협에서 '환원사업'이라며 소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