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금 독이 하나 더 생겼다.
우리집에서 제법 큰 독은 모두 소금독이다.
도가지 셋이 천일염 소금이다.
하긴, 너댓 포, 하우스 안에 덮어 쌓아둔
10년도 더 묵은 소금도 있다.
우리집에 오신 어느 분이 하신 말씀.
"이 집은 소금만 먹고 사나?"
해마다 농협에서 '환원사업'이라며
소금을 잔뜩 싣고 와서 조합원 집집이 나눠준다.
부대 째로 두어 해 어디다 기대어 세워두면
간수가 저절로 빠질대로 빠진다.
간수를 뺀 다음 독에다 부어두면
오뉴월 햇살에 독 안에서 반 쯤 구운, 그러나
백설같은, 설탕같이 달디 단, 뽀오얀
소금이 되는 것이다.
음식 맛은 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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