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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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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주례사,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희기로 말하면야 어디 파뿌리 뿐일가. 근엄한 주례사에서 파 뿌리는 늘 단골로 등장했다. 오늘, 파를 뽑았다. 우리집 쪽파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냈다. 계절이 계절이라 뿌려야할 씨앗, 대기중인 모종들이 줄을 섰기에 슬슬 방을 빼주어야 한다. 볼수록 파 뿌리는 역시 희다. 검은 머리..
귀촌일기- 부부는 아름답다,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오다 가다 만난 이웃 사람들. 가을 뙤약볕 아래서... 아침 찬이슬 맞으며... 부부는 언제나 아름답다. ''''
농부의 아내, 아내의 농부- 우리는 부부다 하루종일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다. 해가 지고 있다. 여기까진 마쳐야한다. 모자를 고쳐쓸 시간도 없다. 맘이 급하다. 논두렁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정지된 시간 유쾌한 저녁 한 때였다. 색동미술학원의 이완규 원장님과 유화교실 천세만 회장님의 뜻밖의 방문이 있었다. 빝일 끝에 나는 막 샤워를 한 뒤라 시원했다. 가을로 가는 느지막의 잔햇살이 파라솔 사이를 비집고 두 양반의 얼굴을 비추었다. "갑자기 멍멍합니다. 마치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네요." "그..
여자이기 때문에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말 한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채 아 , 참아야 한다기에... 다섯째 막내딸을 시집 보내는 날이다. 종가에서 다섯 딸 끝에 아들 하나. 아들이 뭐길래. 주위에 후덕하고 바닷일이나 농사에 억척 맏며느리였다. 부천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원점 태안..
여든살의 탭댄스 대사집. 동네 잔칫날. "내 한 번 할가." 흥이 나셨다. 윗도리부터 벗어 던졌다. 탭댄스다. "나 먼점 가유. 집사람이 기대려." 언제나 청춘.
단감 역시 가을은 노랗다. 감이 그렇다. 가을은 감이다. 평석에 걸터앉아서 감을 깎는다. 새하얀 감똘개가 엊그제께, 풋감이 떨어져 나딩굴던 그날이 어젠데. 서리 내리고 이제사 샛노란 단감이려오. 연하디 연해 손끝에 절로 부서진다. 하, 이 녀석이 먼저 달겨드네. 눈 깜짝할 새 단감 껍질을 다먹어치웠네..
도내리에서 띄우는 가을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