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복숭아

(20)
귀촌일기- 아까워라, 이렇게 잘 익은 복숭아를... 필시 그저께 들이닥쳤던 폭우였을 것이다. 복숭아나무 아래서 떨어져 나딩구는 복숭아를 오늘에야 발견했다. 그동안 하루에 두어개씩 따먹었는데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깜빡 잊었다. 올따라 복숭아가 탐스럽게 잘 열글었다. 이 아까운 것을...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힘들구나.
귀촌하신다구요- 열쇠는 마누라가... 오늘 올해 첫 복숭아를 땄다. 씌워준 봉지가 터질 정도로 그 사이 몰라보게 컸다. 나무를 가꾼지 지 몇년 만에 처음 맛보는 복숭아다. 시골살이의 덤이다. 그런데, 이런 복숭아 보셨어요? 농촌 생활의 잔재미는 채마밭, 남새밭에 있다. 풋고추가 없다구요. 당장 채마밭에 가면 된다. 상치는..
개복숭아 나무 아래의 전쟁과 평화 (2/3) 무릉골,무릉계곡 등 나라 안 곳곳에 복숭아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신선이 복숭아를 들고있는 모습, 무릉도원, 먹으면 3천년 이상 산다는 선도복숭아 등에서 인간이 지향하는 낙원과 이상향을 가늠한다. 마당에서 서쪽으로 복숭아 나무 다섯 그루와 개복숭아 한 그루가 있다. 복숭아 나무..
망종을 지나며... 귀촌의 하루 어느새 감꽃도 지고 망종이다. 망종엔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촌의 일손은 바쁘다. 망종 전에 보리를 베라는 속담을 지키지 못했다. 마당에 보리가 익을 대로 익었다. "밭작물엔 비가 와야 하는데..." 마늘 캐던 손길을 멈추고 마을 이장이 말했다. 올핸 가물어서 마늘 알..
복숭아와 개복숭아 윗쪽이 복숭아. 아래가 개복숭아.
개복숭아와 매실 같이 놓고보면 달라요. 왼쪽이 개복숭아,오른쪽이 매실. 개복숭아는 기달죽한데다 솜털이, 그런데 매실은 동글동글 매끈매끈. 개복숭아 매실 개복숭아를 경상도에서는 돌복숭아라고 한다. 산비탈이나 들판에 야생 개복숭아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다. 야생 돌복숭아의 잎,꽃,씨,나무의 진 ..
바람아 불어라 감자는 땅속에서 절로 큰다. 매실은 하루가 다르게 영근다. 그래서 시절이 있고 때가 있다. 배꽃,복숭아꽃이 지자 모과꽃이 피어난다. 참다래, 포도가 줄기를 뻗친다. 감나무도 돋아나는 잎새들 사이에 꽃눈을 품었다. 남은 건 무화과와 대추나무다. 늦둥이들이다. 오늘, 바람아 불어라.
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