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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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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복숭아... 한 개 백도 복숭아... 달랑 한 개. 올해 복숭아 농사 성적표다. 무럭무럭 자라 비대기를 거쳐 단내를 낼 때 쯤이면 온갖 날짐승과 벌레들이 덤벼들어 못살게 군다. 초여름에 봉지를 씌워주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것도 아니다. 살충제를 안치면 봉지도 소용없다. 올핸 그나마 한 개를 건졌다. 마침 대구 사는 친지가 보내준 황도와 비교해 보니 크기가 작다. 일 주일여 숙성시켰더니 제대로 익었다. 둘을 한 자리에 놓고 보면 황도와 백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복숭아는 숙성된 복숭아가 제 맛.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다.
까치는 복숭아보다 배를 좋아한다 노랗게 잘 익어가는 배나무가 막바지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까치떼가 번갈아 날아와 파먹기 시작했다. 분탕질로 배나무 아래가 어지럽다. 배봉지를 씌웠는데도 요리조리 찢어내고 파먹는다. 날카로운 부리에 찍히고 나면 상하거나 봉지째 떨어진다. 냄새를 어찌알고 날아드는지 영악스럽다. 얼마전 몇 개 따먹은 복숭아 백도는 날벌레가 기어들긴했어도 까치가 건드리지 않았다. 까치는 복숭아보다 배를 좋아하는가 보다.
귀촌일기- 복숭아를 밤에 먹는 이유? 오늘 아침 동네 산봇길에서 만난 옥향 할머니. "약을 안쳤더니 벌레가 먹었슈!" 하며 울타리 삼아 심어둔 복숭아나무에서 복숭아 두 개를 따 주신다. 유독히 복숭아는 벌레가 많다. 벌레 먹은 게 더 맛있다. 여럿 중에 어느 놈이 더 맛있는지 희한하게도 벌레들이 더 잘 안다. <복숭아는 ..
귀촌일기- 버찌도 익어가고... 오디는 떨어지고... 지금 꽃이 핀 산딸기가 익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버찌가 익었다. 간 밤에 오디는 절로 떨어졌다. 밟고 지나가려니 안타깝다. 도내리 오솔길을 걷다보면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은 자연의 힘으로 자연을 스스로 가꾼다. 사과 복숭아 배 석류 무화과 작년에 워낙 풍년이었던 대봉 ..
귀촌일기- 앵두,배,복숭아,사과는 얼마나 컸나? 앵두 배 복숭아 사과 한바탕 순서대로 꽃이 지나가더니 열매가 달렸다. 어느 과수가 안그러리오마는 그래도 올핸 사과가 참으로 기특하다. 사과나무를 심은 지 10수년에 이렇게 사과꽃이 많이 피기는 처음이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무섭게 핀 것이다. 그대로 모두 주렁주렁 능금 사과가..
귀촌일기- 배 농사 망치는 이 놈이 범인! 배나무는 고목이 되어 늙었어도 배 맛은 갈수록 일품이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배들이 하룻새 점박이가 되어버렸다. 적과를 한 다음이라 배가 잘 크고 있었는데 해충이 들이닥친 것이다. 언젠가 들은 이놈이 그놈인데 이름은 모른다. 어차피 해야할 배 봉투 씌우는 작업을 서둘..
귀촌일기- 나무를 전정하는 이유 나무를 전정하는 이유는 순전히 사람의 욕심이다. 매실,사과,복숭아,배나무 보름동안 하다 말다 쉬엄쉬엄 해오던 전정을 오늘로서 모두 마쳤다. 봄은 바람이라더니 하루종일 바람 불고 추웠다.
귀촌일기- "날 좀 보소" 꽃보다 아름다워 매실 포도 모과 복숭아 배 어느 봄날 꽃이 피었다 지더니 여름되어 열매를 맺는다. 뒤안으로 돌아가는 울타리 밑에는 울타리강낭콩 새싹이 오늘 기지개를 캔다. 우리 재래종 얼룩이줄 강낭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