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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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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굴뚝 청소 잘 쓰던 벽난로가 갑자기 거실로 매운 연기를 뿜어냈다. 굴뚝이 막혔음이 분명하다. 지난 겨울 월동에 일등공신은 벽난로다. 몇 년전 장작을 준비해두고도 그동안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었다. 인터넷에 들어가 시공회사에 문의를 했더니 역시 굴뚝 청소를 하란다. 댐퍼플레이트가 어떻고..
버갯속영감 들여다보기 하우스 안의 새파란 고추모종을 보나 까치의 지저귐을 보나 봄은 봄이다. 찾아가 뵌다는 말을 경상도 지방에서는 투박하게 들여다본다고 표현한다. 노환 중인 버갯속영감님을 오며가며 들여다보지만 갈수록 차도는 없다. 버갯속영감댁의 하우스 고추 모종 은행나무와 까치집 그리고 까치 오늘 아침..
입춘방...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오긴 오는 감. 그려, 입춘. 가지엔 이잉. 연태 뭐하나 했더이. 기여, 봄이여. 매화 봉오리가 새벽서리에도 봉긋봉긋하다. 산새가 날아와 마당 느티남구에 앉았다. 입춘시가 오후 1시33분이란다. 올 입춘방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붓과 벼루, 연적을 옆에 두고 종이를 펼쳐놓으니 묵향이 더해 거실은 ..
귀촌일기- 경로당 시즌 오픈 농번기에는 노인들이 더 바쁘다. 집안에서 때 맞춰 도와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이것 저것 보이는 게 다 일이다. 그래서 경로당은 여름과 가을에 걸쳐 너댓달은 아예 문을 닫는다. 비로소 오늘 경로당 문을 열었다. 동지를 앞두고 이때 쯤이면 시즌오픈이다. 마을회관의 아랫층이 경로당..
무 말랭이 만들기 올핸 무를 심지않았다. 해마다 김장철이 대충 끝나고 나면 집집에서 남는 무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그랬던것처럼 버갯속 영감님 댁에서 배추와 무, 그리고 쪽파를 가져다 먹으라는 말씀은 미리 있었다. 올해는 작황이 작황인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무가 생길 때마다 조금 씩 말랭..
민물장어, 가로림만 조력 발전 해는 저물어 가는데 집 뒤로 조금 떨어진 곳 버갯속 영감님 댁 밭에서 아직 생강을 캐고 있군요. 요새 한참 생강을 거두는 때입니다. 품앗이로 일을 거들지는 못하고 집사람이 빵을 구워 갔더니 마침 출출할 때라 다들 환호성이었습니다. 초저녁에 개도 짖고 현관문 흔드는 소리가 요란하길래 내다보..
버갯속 영감님의 부탁 버갯속 영감님은 뇌졸중으로 꼬빡 삼년째다. 본래 귀가 어두운데다 이젠 말씨까지 어눌해 손짓 발짓에 서로 쳐다보는 표정으로 겨우 소통한다. 전립선 약을 수십 년 드신 끝에 이젠 오줌 누기마저 힘들다. 요즈음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 버갯속 영감님은 일력을 가리키며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를 ..
야콘과 마늘 서재 옆 야콘을 캔 자리에 마늘을 심었다. 스페인 마늘과 태안육쪽마늘 두가지를 한 이랑 씩 두 이랑을 심어보았다. 그동안 심을 자리가 없던 차에 야콘이 방을 빼주는 바람에 좀 늦긴 해도 다행이다. 내년 봄에 풋마늘 먹는 맛이 즐거울게다. 야콘은 올해 처음 심어보았는데 비바람에 넘어지고 자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