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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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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장어 그리고 물텀벙이 지금 막 갯골의 개막이에서 걷어왔다며 어촌계장님이 고기들을 듬뿍 주시는군요. 아직 펄떡펄떡 싱싱합니다. 큰 물텀벙이 한놈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씨알이 오동통한 우럭 여나므 마리에 장어가 두 마리입니다. 수돗간에서 돌팍에 앉아서 손질을 합니다. 왼손잡이라 보기엔 서툴어 보이지만 그런..
안개낀 도내나루
망둥어 손질 또 하나의 가을 풍경입니다. 여기 도내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경입니다. 각양각색입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마르고 소슬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겨우살이 준비입니다.
병어회,전어회 버갯속 영감님댁에 명절 인사를 갔더니 병어회를 내놓았다. 명절 뒤 끝이라 그 맛이 입안에 감긴다. 뽀얀 병어가 물이 올랐다. 갯골의 개막이에서 방금 걷어온 것이다. 다음 날 물때에 맞춰 나도 따라나섰다. 경운기가 갯벌 사이를 질주한다. 질펀한 갯벌을 넘어오는 바람이 짭쪼롬하고 ..
귀가 가로림만의 아랫자락. 도내나루터의 새벽. 비는 내리고... 갯벌에 점 하나. 낙지잡이. "없슈. 박아지만 쬐끔." 귀가. 시동을 거는 발길이 무겁다.
도내나루터 도내나루는 언제나 푸근하다. 콩밭을 돌아서 내려가는 길은 호리낭창하다. 늘 맨 먼저 마주치는 풍경은 매여있는 배 하나. 쌍섬이라 늘 따뜻하고 돈독하다. 개펄에 능젱이는 기고 망둥어는 뛴다. 손짓에 다가온다. 건너 마을, 이름도 고운 청산리 포구. 바위얼굴은 도내나루의 지킴이다. 왜 그냥 두고 ..
허수아비는 허수아비 새벽 산보길에 버갯속 영감댁 할머니를 만났다. 도내나루터로 돌아서 내려가는 콩밭이었다. 신문지 두어 장을 길에 펴고 앉아있었다. 지팡이인지 새 쫒는 막대기인지 하나를 밭두렁에 던져두었다. "비들기 지키는 길이유." "허수아비가 다섯이나 있는데요." "다 소용없슈." "예?" "허새비 열 있으먼 뭐 ..
몽산포 축제 해거름 느지막이 나선 길이다. 태안읍을 비껴 지나 안면도로 가다 오른편으로 살짝 돌아들면 바로 몽산포다. 원색이 넘실대는 몽산 백사장은 오붓한 가족들과 청춘들로 넘친다. 희희낙낙 시끌벅쩍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그래서 여름이 좋다. 드넓은 해수욕장 한가운데 깃발이 모였다. 서해 갯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