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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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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 아지매 1년 만에 만나다 단골 모종 아지매는 역시 통이 큰 마당발이었다. 아침나절에 내가 갔을 때 마침 참외를 깎아 이웃 동종업체에 돌리는 중이었다. 태안 모종 업계를 평정하고 석권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 더러 한 조각 먹어보라는데 고맙지만 사양했더니 ... '그럼 내가 먹겄슈.' 모종시장은 초장이다. 5월이..
귀촌일기- 5월에 브로콜리 첫 수확하다 어제와 오늘 하루 사이에 달라질 게 뭐 있나. 유월이란다. 봄 오월이 간단다. 뒤안의 장미는 저들끼리 피고 지고 수돗가 난초도 피어있더라. 브로콜리 두 알을 땄다. 첫 수확이다. 농협마트 가격표로 환산해 보면 5천 원이다. 씨앗 뿌려 모종 받고 거름하고 심고 물 주고 벌레 잡고... 해는 ..
귀촌일기- 귀촌 농사는 백화점 농사 오늘은 홍화 모종을 심었다. 초장에는 마누라도 내려와 슬쩍 거드는 시늉을 했으나 햇살타령 몇 마디 하시더니 이내 올라가버리고 심고 거두는 일은 어차피 내 차지다. 모종 자체가 부드럽고 연약해 '힘달가지가 하나도 없어' 만지기조차 까다로와 두 판 중에 한 판 만 오늘 하루 내내 간..
귀촌일기- 농사도 예술이다(2) 허허벌판에서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자랐다. 세 이레가 지난 지금 푸른 메아리가 들려온다. 이런 그림은 자연만이 그릴 수 있다.
귀촌일기- 누가 이 꽃 이름을 모르시나요? 누가 이 꽃 이름을 모르시나요? 지난해 어느 날 어느 분이 씨앗 두 봉지를 주고 가실 때 어딘 가에 단단히 메모해 두었거나 아니면 기억하기에 너무 쉬운 내용이라 기억만으로 충분하다고 지나쳤을 법 한데 그 메모지를 도저히 찾을 수 없고 기억의 상자는 도무지 열리지 않은 채, 지난 봄..
귀촌일기- 모종시장에서 귀촌의 봄날은 간다 입춘 날 입춘방을 써서 붙인지 100날이 지나갔다. 오래된 입춘방은 일부러 떼지않아도 세차게 부는 바람에 어느날 자고나니 절로 떨어져 날아가버렸다. 이렇게 봄날은 간다. 그러나 올 봄에도 부지런을 꽤나 떨었다. 7백 평 밭은 초만원으로 진행중이다. 파프리카,피망,비트,콜라비,브로콜..
귀촌일기- 어떤 공간
귀촌일기- 귀촌의 의미? 완두콩 심고, 도라지 심고 언제 저걸 다 하나 싶어도 하다 보면 해내는 게 농사일이다. 트랙터로 갓 밭갈이 했을 때 비닐 덮는 멀칭 작업이 태산 같더니 드디어 해냈다. 혼자서 장구치고 북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마무리 한 것이다. 그것도 작업이 잘못되어 바람에 펄럭거린다든지 하는 흠결 없이. 자화자찬이라..